은평을 야권단일화 물거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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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을 야권단일화 물거품되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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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다음에 양보” vs 참여당 “민주당 독점마라”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3당이 7.28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당위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방법론에 대해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야3당은 은평을 지역을 포함해 이번 7.28재보선을 4대강 사업 반대 선거로 규정하며 단일화 공조를 약속했지만 민주개혁세력의 맏형인 민주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 계승을 천명한 국민참여당의 기싸움은 치열하다.

협상의 빨간불은 지난 20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정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권단일화와 관련, "이번에 민주당 후보가 대표선수로 나가면 앞으로는 다른 당 후보를 대표선수로 내보낼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어주겠다"면서 "다음에는 경쟁력 테스트가 아닌 정치적 결단으로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천호선 국민참여당 후보 측이 주장하고 있는 정치적 타결에 의한 협상방식은 차기 선거로 할 수 있지만 이번만큼은 경쟁력테스트 방식을 통한 단일후보 협상을 양보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 테스트는 통상적인 후보단일화 방식인 여론조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상 후보도 단일화와 관련, "방법은 간단하다.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말한 뒤 '여론조사를 지칭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런 방식이 될 수 있다.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는 다 알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반MB연대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양순필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민주당이 8석을 모두 독점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정치적 타결에 의한 야권단일화 방식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 정신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야권연대의 정신을 계승키 위해 민주당이 작은 정당에게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측은 현재 천 후보의 지지율이 장상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보고 있어 막판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방식이라는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국민참여당 은평을 선대위원장인 유 전 장관이 지난 지방선거를 비롯해 그간 정치적 승부수를 종종 던져왔던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동지방정부' 구성을 천명하며 야권이 단일후보를 공조해 한나라당과 1대 1일 맞붙는 이른바 민주대연합론은 사실 그 당시부터 2012년 총선, 대선 때는 실현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지방선거 때는 야당내 거물급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적어 서로 당근과 채찍을 주면서 야권단일화를 이뤄냈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은 바로 자신들의 몫과 관련된 협상이기에 양보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

또 진보진영 내부에서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민주대연합론의 허구성, 즉 자유주의 정당에 의한 진보정당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는 이유로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한편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대연합론을 거부한 진보신당은 이번 은평을 재선거에서 금민 사회당 후보를 지지해 민노당이 최후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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