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상돈·김성식,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국민의당이 '야권연대' 논의를 두고 내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공동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가 야권연대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이상돈 선대공동위원장, 김성식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밝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한길 위원장은 11일 "전날 공동대표 두 분과 회동을 갖고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러나 안 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했다"며 선대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했다.
천정배 대표 역시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까지 불사하겠다"면서 지도부간 의견이 조율될 때까지 당무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안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던진 셈이다.
그러나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완강히 버티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이라면서 "허허벌판 칼바람이 불어도 한 발씩 가겠다"며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안은 정치공작"이라면서 "현재 정치체제로는 대한민국 문제를 절대 풀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철수표' 영입인사들도 안 대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같은 날 "야권연대는 현실적이지도 않고 국민의당이 바라는 길도 아니다"라며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 연석회의에서 결의한 대로 한국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서 국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위원장은 지난 8일 SBS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김한길 의원도 새정치연합 탈당할 때 안철수 대표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양당 기득권체제는 정권교체 안 된다고 했는데, 불과 한 달 반 사이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느냐”며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은가”라고 김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좌우명 : 本立道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