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이랜드, '초석다지기' 일축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위기설'?…이랜드, '초석다지기' 일축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3.22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기평, 재무구조 악화 vs.이랜드, 수익창출 자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이랜드

'위기일까, 초석다지기인가.'

이랜드그룹을 놓고 쏟아지는 관측이다.

또다시 이랜드그룹의 위기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수년 전부터 예측됐던 것이라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게 그룹 측 주장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21일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가 더 나빠졌다며 전반적인 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다.

이날 한기평은 이랜드그룹에 대해 “근본적인 사업적 경쟁력이 변화했고, 차입금 규모도 이미 과중한 수준”이라며 “향후 예상되는 현금창출력으로는 현재의 등급 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실적을 기반으로 차입금의존도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판단한 이랜드그룹 전반의 재무위험은 높은 구간에 속해 있다. 이익창출력 저하와 차입금 증가로 2014년에 비해 위험 수준은 더욱 상승했다.

이처럼 재무위험이 높아진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사업 전반의 성장성이 둔화와 수익성 저하, 운전자본 확대 등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중국을 비롯한 사업 전반의 실적저하, 확장투자, 운전자본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차입금 증가가 원인이 됐다”며 “그동안 양호한 사업적 역량과 현금창출력에 가려져 있던 과중한 재무적 부담이 실적 저하로 일시에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저하 대부분은 패션사업에서 드러났다. 주력 브랜드인 뉴발란스의 성장성 둔화와 SPA브랜드와의 경쟁심화 등이 원인이 됐다. 그룹의 우수한 기획력 마케팅과 전략 등은 인정할만한 수준이었으나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주력 브랜드의 경쟁력 유지와 SPA성장을 통해 실적 개선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랜드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과거와 같은 고수익 구조로의 회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의 실적 저하가 중국 패션 유통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글로벌 SPA브랜드들의 고성장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사업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현재 이랜드그룹에서 진행하는 킴스클럽 매각 등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의 조정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킴스클럽의 매각가 밴드는 약 1조~1조5000억 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성공적으로 매각됐을 경우, 재무 위험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말 계열 3사의 장·단기 신용 등급이 각각 하향 조정되면서 위기설이 불거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 기업어음(CP) 신용 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다.

이같이 계속되는 위기설에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월 중국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25% 정도 영업이익을 내며 중국에서 고속성장을 하다 지난해 12% 정도로 떨어지면서 위기설 얘기가 나온 것 같다”며 “아직까지 일반 대기업보다 수익이 높은 데다 지난해 중화권 유통업 진출 투자확대로 이익률이 떨어진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근 패션과 백화점이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은 몇 년 전부터 예상했던 것”이라며 “오히려 이를 기회로 중국 유통 사업에 꾸준히 투자, 올해부터는 유통을 중심으로 수익을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