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4·13 총선을 6일 앞둔 7일 현재 국민의당을 ‘호남 자민련’으로 부르며 깍아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 충청 지역의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수도권에서는 의석을 얻지 못하고 대부분 의석을 충청권에 두고 있었던 점에 비춰, 요즘 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국민의당을 ‘호남 자민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을 자민련에 비교하는 건 뭔가 엉성한 느낌이다.
우선 자민련을 이끈 JP가 충청권에서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JP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소위 ‘3김 시대’를 이끈 정치인으로서 지금도 충청권은 물론 중앙 정치권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철수 공동대표가 JP만큼의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또,국민의당이 ‘호남 자민련’이라면 안철수 공동대표는 호남의 맹주여야 한다. 하지만 안 대표가 ‘호남의 맹주’라고 말하는 건 무리다.
자민련은 1995년 6월 27일 제1회 지방 선거에서 충청남도지사, 대구광역시장, 대전광역시장, 충청북도지사, 강원도지사 등 5명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당선시켰다. 1996년 4월 12일 제15대 총선에선 52석을 획득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의석수를 40석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호남이 국민의당에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 등에 대한 심판의 뜻이 크다. 또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의 표출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호남 민심을 ‘호남 자민련’이라는 말로 폄하하는 건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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