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정부가 주택정책의 핵심으로 추진 중인 ‘뉴스테이’(기업형임대주택)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건설사별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단지별 특화 주거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건설사들은 초기 4년 임대료 상승률을 0%로 동결하거나 8년간 임대상승률을 2%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임대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부터 뉴스테이 단지 간 자유로운 이주, 뉴스테이 단지 내 마을공동체 도입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테이는 국토교통부가 중산층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다. 기업이 건설해서 임대하는 민간임대주택으로 8년 동안 거주가 보장되고 임대료 인상이 연 5% 이내로 제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정부는 지난해(2만4000가구)의 2배 수준인 5만 가구의 뉴스테이 사업 부지를 올해 중으로 확보하고 공급은 2만5000가구, 입주자 모집은 1만2000가구까지 늘리기로 했다. 나아가 내년까지 총 13만 가구의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8만 가구 공급, 4만 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하겠다는 방침이다.
민간투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재무적투자자의 투자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준공 후 기금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임대의무기간(8년)을 채우지 않아도 임대 후 일정기간 공실률 10% 미만이라는 조건을 만족할 경우 지분 매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투자금 회수기간을 단축하는 검토 중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최근 “지난해 뉴스테이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뉴스테이를 활성화해야 하는 시기”라며 “뉴스테이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도 택지와 기금, 규제 완화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뉴스테이 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중견·중소 건설사들까지 뉴스테이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화성동탄2지구 등 4곳에서 진행했던 뉴스테이 5차 공모에는 사업장 한 곳당 평균 20여 곳의 건설사가 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진행된 △2차(18대 1) △3차(16.5대 1) △4차(12.6대 1) 공모 때 보다 높은 경쟁률이다. 올해 공급이 확정된 뉴스테이만 해도 △경기 화성시 반월동 △동탄2신도시 △인천 서창2지구 △충북혁신도시 등지에서 6개 단지, 총 6945가구 규모다.
이처럼 뉴스테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둘러싼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건설사들은 공급하는 단지마다 특화된 주거서비스를 적용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 달 경기도 화성시에 ‘신동탄롯데캐슬’(1185가구)와 ‘동탄2롯데캐슬’(612) 등 뉴스테이 2개 단지를 공급하는 롯데건설은 4년 이상 장기계약하는 입주자를 대상으로 ‘4년간 임대료 인상률 0%’ 혜택을 제공한다. 4년간 임대료 상승분 전액을 할인해주는 셈이다.
아울러 자녀출산이나 분가, 근무지 이동 등으로 다른 평형으로의 이동소요가 발생한 경우 롯데캐슬 뉴스테이 단지 내, 혹은 단지 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도 퇴거 시 발생하는 위약금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롯데카드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한 월세·관리비 카드결제, 롯데렌탈과의 제휴를 통한 생활가전제품 이용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공급된 한화건설의 ‘수원 권선 꿈에그린’의 경우 최초 계약 당시의 보증금을 10년 동안 동결하고 월 임대료만 연간 상승률 5% 이하로 제한했다. 입주시 보증금을 올리면 월 임대료는 내려가는 전환보증금제도도 적용했다.
지난해 말 공급된 대우건설의 뉴스테이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도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2%로 제한해 임대료 상승에 대한 입주자의 부담을 줄였다. 아울러 뉴스테이로는 처음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단지에 적용했다. 마을공동체 사업의 원활한 안착을 위해 특별공급 20가구를 별도로 마련해 △외국어 △학습지도 △악기연주 △조경 △보육 △마을활동(기획) 등이 가능한 재능기부자들을 모집했다.
업계는 뉴스테이 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전세난은 지속되고 있고 보증금과 월세 가격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뉴스테이의 경쟁력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 초기에는 건설사들이 연간 임대료 상승률 상한(5%)을 유지할 경우 주변시세보다 임대료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입주자들의 임대료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가 마련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다 많은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시장에 뛰어들면 그만큼 임대료 수준이나 주거 서비스, 설계 등에 있어 다양한 상품이 공급돼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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