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여야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색은 사라지고 대신 역할론은 부각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오는 3일과 4일 하루 간격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대선 주자이자 각 당 주류의 구심점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이름이 보이지 않든다는 점이다. 새누리 친박계는 애써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며, 더민주의 후보군에는 애초에 ‘친문’으로 불릴만한 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선거는 비박계 나경원 의원과 친박계 정진석 당선인, 유기준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들의 출마 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비박계 나 의원이 천막당사를 언급할 때 한 차례 나왔을 뿐이다. 각 후보들은 ‘당 체질 개선’‘협치로 위기돌파’‘선명한 변화’ 등을 내걸었다.
심지어 친박계의 핵심인사였던 유 의원은 독자노선을 천명한 상태다. 일각에선 사실상 ‘탈박’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당내 친박계가 정 당선인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어디까지나 수면 밑의 이야기다.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고수하는 가운데, 정 당선인은 충청권 주자 이미지를 더 부각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후보는 총 6명이다. 4선의 강창일‧이상민 의원과, 3선의 노웅래‧민병두‧우상호‧우원식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중 친노주류, 혹은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없다. 대부분이 중도 성향, 비주류로 분류된다. 굳이 꼽자면 우상호 의원이 범친노로 분류가 가능하나, 보통은 86(80년대학번,60년대생) 그룹으로 묶이는 편이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유일한 잠재적 주자였던 홍영표 의원은 출마를 고사했다. 그 배경에는 문 전 대표의 만류가 있다는 후문이다.
약속이나 한 듯 이들은 모두 ‘탈(脫)계파’를 선언하고 나섰다. 또한 ‘1당으로서의 역할’‘민생 대변’등을 주요 출마의 변으로 내놨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선거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친박이나 친노가 원내대표 선거부터 전면에 나서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좌우명 : 행동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