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수도권 지구당개편대회 '주목'…전대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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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수도권 지구당개편대회 '주목'…전대 '전초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5.1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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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PI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께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그에 앞서 치러지는 수도권 각 지역위원회 개편대회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어떤 계파 인사들이 지역위원장을 맡느냐에 따라 전대 향방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전대)는 '전국대의원대회'의 줄임말이다. 각 지역에서 전국대의원으로 추천된 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의결하는 행사다.

물론 대의원들의 표심뿐만 아니라 권리당원, 일반당원과 국민여론조사가 반영되지만 대의원의 목소리가 월등히 크다.

실제로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2·8전당대회 선거인단 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국민여론조사 15%, 일반당원 여론조사 10%씩이었다.

더민주의 전국대의원은 크게 당연직 대의원과 선출직 대의원으로 나뉜다. 현역 국회의원과 기초의원, 당직자 등이 당연직 대의원에 포함된다.

선출직 대의원의 경우, 당헌·당규를 살펴보면 80%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수와 균등하게 각 지역에 배분되며, 나머지 20%는 선거구별 당원수와 정당득표율에 비례해 할당된다. 또한 그 외에 선거구별 인구수 10만명을 기준으로 1만명이 초과될 때마다 해당 지역 대의원이 1명씩 별도로 추가 배정된다.

이로 미뤄봤을 때, 오는 8월 치러질 더민주 전대에서는 수도권 지역 대의원들의 입김이 상당할 전망이다. 우선 당헌·당규에 따르면 수도권은 가장 많은 대의원을 배출할 공산이 크다. 또한 심장부인 호남에서의 세가 위축된 점도 수도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에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구당개편대회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대의원들이 지역위원장을 따라 표를 행사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계파 인사가 지역위원장에 있느냐에 따라 대의원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20대 총선에서 더민주가 압승을 거둔 수도권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와 손학규계로 양분됐다("[4·13 총선]더민주, 수도권 갈라먹은 친노 vs. 손학규계", http://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458).

통상 현역 국회의원이나 앞선 선거에서 공천된 후보자가 지역위원장으로 자연스럽게 선임되는 게 관례지만, 전대를 앞둔 시점에서 두 세력 사이의 갈등이 심화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 후보가 낙선한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언이다. 전대 '전초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르면, 서울 중구성동을, 양천을, 강서을, 동작을 지역과 경기 안산단원, 고양갑, 남양주병 지역 등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문계 이지수 전 후보와 손학규계 박준 전 후보가 각각 공천된 중구성동을, 고양갑은 야권 단일화 논란이 발생한 지역이다. 중앙당의 탓이 크지만 후보자 역시 패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양천을에서는 대표적인 친노계 이용선 전 후보가 동교동계 후계자로 분류되는 김낙순 전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낙선했다. '문재인 참모' 진성준 의원과 친노계 최민희 의원은 각각 강서을, 남양주병에서 고배를 마셨다. 동작을에서는 운동권 출신 범친노계 허동준 전 후보가 도전해 참패했다. 이들이 지역위원장으로 선임된다면 친노패권주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또한 경기 안산단원 지역은 야권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깃발을 꽂았다. 단원갑에는 손학규계 고영인 전 후보, 단원을에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손창완 전 후보가 출마해 패배했다. 후보들에게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지역이다.

더민주 서울특별시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지구당개편대회는 일종의 전대 전초전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를 계기로 계파들의 대립 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지역 지구당개편대회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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