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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大가족①]팍팍한 부동산 시장, 주거환경 변화 이끈다
월급 상승률, 전월세 따라가기 벅차…"엄마, 같이 살자"
전월세 부담 덜고, 육아 문제도 해결 '일석이조'
2016년 05월 28일 (토) 방글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주거 환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뉴시스

#1. 대학 시절 자취를 했던 송모(30‧男) 씨는 취업을 하면서 오히려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들어갔다. 월세를 감당하기에 신입사원 월급이 신통치 않다고 판단, 장거리 통근을 선택한 셈이다. 송 씨는 “전세를 위해 몫돈을 마련해도 결혼 전까지 독립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 직장인 김모(29‧女) 씨는 매일 출퇴근길 한시간 가량의 지옥철을 경험하다 자취를 결심했다. 회사가 강남 대치동이다 보니 혼자살기는 세부담이 커 아파트 쉐어를 선택했다. 방 3칸 짜리 아파트를 5명이서 나눠 사는 방식인데, 세부담은 적고 공간효율은 좋아 만족하는 눈치였다. 김 씨는 “과천이나 수원 등 서울과 멀지 않은 지역에 사는 직장인들이 최근 쉐어하우스를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 여섯 살난 아들과 세 살난 딸을 둔 이모(33‧女) 씨는 지난해 친정집이 있는 은평구로 이사를 했다. 처음에는 친정어머니가 계신 아파트, 같은 단지 다른 동으로 이사하면서 육아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데 그쳤지만 내년 전세 계약이 만료되면 또다시 오를 전셋값 걱정에 친정집과 합가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4. 광명에 사는 김모(37·男) 씨는 결혼해 가정을 꾸리며 독립했지만, 최근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들어갔다. 폭등하는 전셋값을 이기지 못한 것도 있지만, 주택 상속 공제 혜택이 강화된 데 따른 금전적 이익을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취업의 문을 뚫기 힘든 사회초년생들에게 부동산은 통과해야할 두 번째 관문이 됐다.

혼자 사는 20대는 물론, 결혼을 준비하는 연인들,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들까지도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월세는 폭등하는 반면 월급은 부동산 시장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3월 말 기준) 평당 1676만 원이던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분기 1754만 원으로 9.5%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 역시 1102만 원에서 1247만 원으로 8.8% 상승했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평당 938만 원이던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분기 985만 원으로 9.5% 올랐고, 지난해 1분기 평당 679만 원이던 전세가는 올해 762만 원으로 8.9%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상승률은 직전년 대비 3.5% 오른 11만 원을 기록했다. 그나마도 근무일수가 4일 늘면서 월평균 근로시간은 1.2시간(0.7%)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 전월세 폭등현상이 주거환경 변화를 이끌고 있다.ⓒ뉴시스

이같은 현상이 수년째 지속되자 주거난을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중소형에서 중대형 평형으로의 인기 변화가 해결법이 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외면받던 중대형 평형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터루 족(리턴+캥거루)’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부모 집으로 들어가는 자녀들이 늘고 있고, 1인 가구를 유지하기 힘든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쉐어룸 문화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전용 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2012년 5만6998건 △2013년 6만4130건 △2014년 7만9333건 △2015년 9만5972건 등으로 3년 연속 늘었다.한창 인기를 끌던 중소형 평형 아파트에 미분양이 급증하는 것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주택업계도 큰 집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체감하는 모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쉐어룸 형태로 거실 공간도 쓰고, 월세는 줄여보자는 생각을 가진 1인 가구가 늘면서 원룸 외에 아파트를 통해 월세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차츰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모와 같이 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30평대 후반에서 40평대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며 “넓은 평수의 세대 분리형 구조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생활은 분리하되 주거비용을 아껴보고자 하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주택 상속 공제 강화 등의 혜택을 지원 이같은 사회현상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한지붕 두가족을 지원, 부양 의무와 주거난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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