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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大가족②]합가는 불효? 리터루족 증가에 인식 변화 바람 '솔솔'
부동산 시장 폭등·취업난·육아…내집 마련은 꿈, 젊은층 悲哀 반영
2016년 05월 28일 (토)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 뉴시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내 집 마련은 기본이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게 아닌 이상 얹혀살면 불효(不孝)로 취급받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물가 인상은 물론 부동산 시장 가격 폭등, 취업난 등의 사회 문제들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젊은 세대들의 삶은 한층 퍽퍽해졌고, 어느 순간 내 집 마련은 현실이 아닌 꿈이 됐다.

결국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한 2030세대들은 눈치를 보면서도 다시 부모에게 얹혀사는 '리터루족'의 삶을 택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또한 결혼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룬 부부들의 경우에도 육아 부담으로 인해 부모 도움을 받고자 자발적 합가를 선택하기도 한다.

지난 2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5 가족실태조사'를 살펴봐도 3대 가족은 지난 2010년 4.9% 비중에서 2015년 5.7%로 0.8% 늘어났다. 또한 맞벌이 가구가 47.5%에 달한다는 점은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는 3대 가족의 증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핵가족에서 대가족화로 주거 생활이 점차 변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가 재조명을 받고 있으며, 건설사들 역시 그 수요 증가를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중대형 아파트 증가…"피할 수 없는 현실"

부동산리서치 전문 업체인 리얼투데이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 간 전국에서 분양된 중대형 아파트 물량은 해마다 늘었다.

전국 기준 중대형 분양 물량은 2013년 3만1836건에서 2014년 3만3613건으로 소폭 증가한데 이어 2015년에는 3만8996건으로 전년 대비 16% 오름세를 보인 것.

같은 기간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 역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12만8471건을 시작으로 2014년 15만3547건, 2015년 17만2174건으로 해마다 두 자리 수 이상의 거래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 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1순위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지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2013년 3.8:1에서 다음해 7.9:1로 경쟁률이 올라갔으며 2015년에는 9.8:1을 기록하며 두 자리 수 경쟁률 문턱까지 올라섰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중대형의 경우 잠재적인 수요는 항상 존재해 왔지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공급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중소형과 중대형간의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중대형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한 아파트 단지의 평당 전세 상한가를 살펴봐도 중소형(전용면적 84.04㎡)의 경우 1800만 원, 중대형(113.22㎡)은 1550만 원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이 중대형 평당 가격보다 250만 원 가까이 비쌀 뿐만 아니라 중소형 평당 전세가가 같은 단지 중대형의 매매 상한가인 196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정도다.

주거비 부담·육아 "두마리 토끼 잡다"

   
▲ 최근 주거비와 육아 부담으로 인해 부모와 함께 사는 3대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다. ⓒ 인터넷 커뮤니티

때문에 업계는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한편 부모 부양과 육아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세대 통합형 주택공급 활성화의 필요성' 조사결과에서도 세대를 통합해 살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합가 의향을 보인 응답자는 19.5%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합가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자도 62.1%로 집계되면서 80%에 해당하는 가구가 세대 통합 거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통합 거주의 조건으로 80% 넘는 응답자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복층형 구조의 주택 또는 세대 구분형 주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 내 전세 가격 상승과 전세 재계약 시 무리한 보증금 인상 부담, 월세 선호 등으로 인해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3대 가족이 모여 살 경우 서로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서라도 공간 활용이 용이한 중대형을 택할 수 밖에 없어 그 수요는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터루족 가정이 늘어나면서 중소형 공급에 혈안이 됐던 건설사들도 중대형 특화 설계를 선보이는 추세며, 여기에 정부도 소득세법 개정을 통해 리터루족, 3대 가정 증가에 힘을 싣고 있다.

집 값 5억 원 한도 내에서 부모와 10년 이상(미성년자 기간 제외)을 함께 산 무주택 자녀가 집을 물려받게 되면 상속세 공제율은 80%에 이르도록 한 것. 즉 20살 넘은 자녀가 10년 이상 부모와 함께 살다가 5억 원짜리 집을 물려받게 되면 4억 원에 대한 상속세는 면제 받고 나머지 1억 원에 해당하는 상속세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세대는 부모 도움을 받길 바라면서도 독립성을 보장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합가보다는 부모 집 가까이에 중소형 주택을 구입해 사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정부의 상속세 공제율 상향 조정 등 적극적인 3대 가정 장려 정책이 지속된다면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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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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