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대형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여객 노선 재편에, 아시아나항공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시장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규시장 노선 개설, 부진노선 운휴·감편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노선 개설에 나선다. 특히 올해 12월에는 인도의 수도이자 북부 무역·상업의 중심지인 델리에 항공편 운항이 이뤄질 계획이다.
델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등의 국내 대기업들과 글로벌 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어 상용 수요가 높은데다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투자 가치가 높은 시장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경제제재가 해제 된 이란 취항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시장의 매력적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시장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취항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비수익 노선 정리라는 칼도 빼들었다. 비수익 노선을 줄여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사업 합리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주 3회 운항하던 인천-상파울루 노선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9월말 잠정 운휴하는 것. 이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의 상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 연간 25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자카르타 노선도 주 10회 운항에서 주 7회로 축소한다. 대한항공은 인도네시아의 경기 위축과 수요 부진을 고려, 매일 낮 시간에 인천을 출발하는 KE627/8편 만 운항하게 된다.
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싱가폴 부동산 투자회사 '메이플트리'의 자회사인 '사이공 불러바드 홀딩스'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지분 50%를 약 1224억 원에 매각한 것.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매각을 통해 10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 감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매각이익은 약 509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도 해외지점 통폐합, 비핵심 업무 아웃소싱 등 경영정상화 작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도 이들 항공사 모두 부채비율이 900%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렌트나 구입 등의 사업적 특수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조선해운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항공업계도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게다가 저가 항공사의 입지가 강화되는 추세라 대형 항공사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선 재편,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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