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새누리당]계파 청산·야당 협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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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새누리당]계파 청산·야당 협치, ‘시급’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6.1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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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회심판론'서 '국정파트너'로 선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 ⓒ 뉴시스

13일 제20대 국회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16년 만의 여소야대이자 20년 만의 3당 체제라는 특성 상, 이번 국회는 그 어느 때보다 각 당에 주어진 과제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내 계파 갈등을 제거함과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를 뒷받침해야 하는 쉽지 않은 미션을 부여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공(戰功)부터 챙기려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에서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내 계파 갈등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사무처가 작성 중인 ‘4·13 총선 백서’ 출간 여부를 놓고 제20대 국회 개원 첫 날부터 부딪쳤다. 백서에 ‘공천 파동’, ‘진박 마케팅’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박계가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김영우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저는 국민들께 확실하게 제대로 발표를 하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혁신 작업을 진행해나가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 비대위도 그렇고 토씨 하나 바꿔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같은 날 오전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백서를 만드는 데 있어서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나무라기 위해서, 아니면 책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해서 이렇게 만드는 백서라고 하면 백해무익한 백서가 되는 것”이라며 백서 내용의 수정을 주장했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반목이 다시 한 번 표출된 셈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앞에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 동남권 신공항 문제 등 내부 불화를 촉발할 수 있는 이슈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분당(分黨) 문제’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내 계파 갈등은 새누리당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목표다.

야당과의 협치도 새누리당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는 분석이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최소 기대치’였던 과반 의석에 턱없이 부족한 122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협조 없이는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에서도 이러한 상황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지난 2월 있었던 국회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 마비는 직무유기”라는 등의 강경한 발언으로 ‘국회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13일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에서는 이런 민생과 직결되는 법안들이 좀 더 일찍 통과되어 국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회를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새누리당 역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다수당의 행동 양상에서 벗어나 협상의 파트너로 야당을 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국회에서처럼 수적 우위를 앞세워 야당을 압박하고, 직권상정을 ‘무기’로 활용하는 방식으로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일단 당내 계파 문제부터 해결해야 다음 일이 풀릴 것”이라며 “친박계와 비박계의 사생결단식 다툼이 계속되는 한 협치는 꿈 같은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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