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불똥 튄 르노삼성, '박동훈號'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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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불똥 튄 르노삼성, '박동훈號' 운명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7.25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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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게이트 책임론 vs. 몸통 아닌 '꼬리'…르노삼성, CEO리스크에 '골머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 르노삼성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에 그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폭스바겐의 원년 멤버로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이라는 기간 동안 폭스바겐 사장직을 수행하며 디젤 게이트에 깊숙히 관여했을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건으로 지난 5일과 8일 각각 참고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은 일부 혐의를 인정한 박 사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아직까지 박 사장이 폭스바겐 사장 역임 중 미인증 디젤 모델의 시험 성적서를 조작하는 데 관여했는지, 이를 인지하고도 판매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점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르노삼성은 우선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르노삼성 입장으로서는 SM6의 인기에 힘입어 반등세를 누리던 시기라는 점과 수장 교체 4개월 만에 뜻하지 않은 리스크를 맞이하게 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지난 8일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르노삼성의 경영 활동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박동훈 체제가 당장 유지될 수 있을지부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박 사장이 8년간 폭스바겐을 진두지휘 했다는 점에서 디젤 게이트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한 르노삼성은 당장 하반기 QM6(르노 콜레오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다 내년 초 SM4(르노 메간)를 들여올 계획 등으로 민감한 시기인 만큼 본사 차원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이 르노삼성 첫 한국인 대표라는 타이틀로 업계의 눈길을 끌었지만 이번 사안으로 오히려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며 "전임 사장인 프랑수아 프로보의 경우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큰 논란없이 임기를 마쳤다는 점에서도 비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와 관련해 박 사장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물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폭스바겐 독일 본사나 후임 경영진들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박 사장이 이번 사태의 꼬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며 "그러나 업계의 시선이 사건의 본질 자체보다 박 사장과 르노삼성에게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이 르노삼성의 성장에 기여한 공로는 물론 국내 실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에서 당장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분명한 점은 르노삼성이 당면한 CEO 리스크가 지금까지의 상승세에 백해무익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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