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업계가 공항, 복합쇼핑몰,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활용한 컨세션으로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공항 등의 다중이용시설이 과거에는 이동 중 간단한 식사를 하는 장소였다면 이제는 유명 브랜드가 모인 거대한 맛집이 된 셈이다.
컨세션(Concession) 사업이란 빌딩이나 쇼핑몰, 공항, 철도, 휴게소,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형태를 뜻한다.
우선 롯데리아는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경희대병원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식음 및 편의시설의 운영권을 맡아 컨세션 사업을 진행해 전체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1일 공식 오픈했다.
강동경희대 병원은 일평균 내원하는 2700여명의 환자와 병원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권이다. 고객들이 편의시설 이용시 길 건너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리뉴얼 과정에서 다양한 편의시설과 고객이 선호하는 식음료 브랜드 입점에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 편의점 세븐일레븐, 파리바게트, 카페 오가다 등의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함께 남대문 시장에서 유명세를 탄 개인 브랜드인 ‘김진호 호떡’, ’남대문떡볶이’의 스트릿 매장 등 총 14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리아가 맡은 강동경희대병원 컨세션 사업은 전체 약 278.6평(약 921㎡)의 전용 면적 규모로 오는 2021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풀무원 계열의 생활서비스 전문기업 이씨엠디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터미널에 복합 식음문화공간 ‘마크트할레(MARKT HALLE)’를 지난달 5일 론칭했다.
3호선 백석역과 바로 연결된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 위치한 마크트할레는 총 9371㎡(2835평) 규모로 식음료(F&B), 서점, 뷰티, 키즈 관련 총 4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마크트할레는 독일어로 상설시장을 뜻하며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복합식음문화공간이다.
특히 유명 맛집 등 식음료매장 브랜드를 모아놓은 ‘푸드 스트리트’는 유럽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일본식 카레전문점 ‘아비꼬’, 전주의 명물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삼백집’, 캐주얼 한식당 ‘궁채’, 제주 청정지역 등심으로 만든 돈까스 전문점 ‘부타돈카츠’, 메밀국수 전문점 ‘교맥면’ 등 전국 유명 맛집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더브라운베이커리’, ‘티라레미수’, ‘빵선생’, ‘마루야끼’, ‘타코보이’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디저트 브랜드들도 입점했다.
CJ푸드빌은 지난달 5일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을 오픈했다. CJ푸드월드는 지난 2011년 론칭한 복합외식문화공간으로 제일제당센터점을 시작으로 서울 여의도IFC몰, CGV청담씨네시티 등에 문을 열었다.
약 600평 규모의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계절밥상, 빕스 마이픽(VIPS my pick), 비비고, 제일제면소, 방콕9, 차이나팩토리 익스프레스 등 총 7개다.
CJ푸드월드 코엑스몰점은 코엑스몰의 특성에 맞게 기존 브랜드를 변형했다. 빕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된 ‘빕스 마이픽(VIPS My Pick)’은 매일 새롭게 변경되는 다양한 샐러드와 그릴 메뉴를 고객이 직접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코너다. ‘방콕9’은 타이의 대중적인 메뉴를 현지의 맛과 멋을 살려 선보이는 아시안 푸드 전문점이다.
앞서 CJ푸드빌은 지난해 3기 식음료 사업권을 따내고 인천공항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비비고·빕스·뚜레쥬르·투썸플레이스·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 25개를 모은 CJ에어타운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이 일정한 유동인구가 확보되고 접근성이 좋아 특수 상권으로도 불린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병원의 특수한 성격상 필수적인 죽 메뉴와 의료기 매장과 함께 스트릿 푸드 및 디저트 코너 운영으로 병원 내·외부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와 편의 시설 입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은 집객이 비교적 쉽고 입지도 좋은 데다 브랜드 노출 효과까지 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사업다각화의 차원에서 컨세션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컨세션사업 규모는 약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8~10%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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