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대한항공, 연이은 악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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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 대한항공, 연이은 악재 '골머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8.1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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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사고·노사 갈등·한진해운 부담 '산 넘어 산'
항공 업황 호조에도 경영 과제 '산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대한항공은 하반기 항공업계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대내외 악재로 인한 리스크 부담으로 경영 부담이 늘고 있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최근 유가하락과 휴가철 성수기로 인한 승객 증가 등의 호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최근 잦은 항공기 사고는 물론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 심화, 한진해운 경영난에 의한 부담 가중 등의 악재가 겹치며 대한항공의 비상(飛上)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항공업계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경우에만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한 리스크 부담이 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 규모만 1등? 항공기 사고도 '1등'

우선 대한항공은 올해에만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는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점에서 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중 엔진 커버와 회전날개 부품이 파손괬으며, 긴급제동을 통해 간신히 멈췄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319명은 비상슬라이더를 이용해 긴급 탈출해야 했으며, 대한항공 역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7월 말에도 일본 나리타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중 앞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157명은 무사했지만 대한항공은 연이어 터진 사고에 고객들의 질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누적되고 있는 항공 사고들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은 지난해 발생한 항공기 준사고(항공기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고) 통계에서도 11건 중 가장 많는 4건의 사고를 낸 바 있다.

한 업계 관게자는 "항공기 사고는 작은 결함으로도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항공이 올해 정비예산을 늘려 1조 넘는 돈을 투자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사고는 늘고 있어 신인도 하락마저 우려된다"고 전했다.

조종사 노조 갈등 '장기화'…돈 문제 떠나 승객 안전 '우려'

대한항공은 고객 안전을 최선봉에서 책임지고 있는 조종사들과도 갈등의 골을 키우고 있어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6월 서소문 사옥에서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세무조사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와 회사의 탈세 의혹 등에 대한 수사 촉구와 임금 37%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 노사간 갈등은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의 쟁의 행위와 관련, 사내 노조들간의 갈등마저 불거지고 있어 경영 부담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노사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라 브랜드 이미지 악화마저 가속화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이러한 노-사, 노-노 간 내부 분열이 자칫 승객 서비스와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대한항공도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한 승객 불안감 조성과 항공기 안전 운항 저해를 우려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업계는 결국 대한항공의 내부갈등이 회사와 노동자,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만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전향적 태도를 가지고 조속히 사태 극복에 나서달라는 입장이다. 다만 노사간 입장차가 워낙 큰 탓에 사태 진정은 쉽사리 이루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아픈 손가락' 한진해운 지원 부담까지 '가중'

대한항공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그룹 계열사 한진해운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1조2000억 원 가량의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입장인데다 10일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금융개혁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진해운이 부족자금에 대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한진해운의 흑기사로 대한항공이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한진해운 지분 약 33%(81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만큼 한진해운이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경우 그 수혜도 직접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대한항공은 이미 한진해운 주식으로 1년새 3000억 원의 가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8월 10일 종가 기준 5600원이었던 한진해운 주가는 8월 10일 종가 기준 1895원으로 3분의 1 가량 떨어진 탓이다. 더욱이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407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한진해운이 당장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해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전무해 대한항공으로서는 지원에 나서는 것이 경영상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순이익 적자는 지속되고 있어 대한항공 스스로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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