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롯데家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3일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동생 신동빈 회장의 비리의혹 관련 보도를 일본어로 번역한 글을 올리며 공세를 재개했다. 해당 사이트의 업데이트는 지난 7월 15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롯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신격호 총괄 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눈앞에 두고 신 전 부회장 측이 일본 내 지지 세력 규합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심리 결과를 당사자에게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년후견인이 지정되면 그동안 아버지가 지목한 후계자는 본인이라며 장남의 정당성을 내세운 신 전 부회장은 동력을 잃고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이번 신 전 부회장의 행보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을 둘러싸고 제기된 ‘신동주 사단 와해 조짐설’을 일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 전 부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민유성 고문이 최근 각종 비리 혐의 등에 휩싸이면서, ‘신동주 사단이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DJ코퍼레이션은 지난 19일 "일체의 확인과정도 밟지 않고 마치 본인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듯한 표현을 쓰면서 허위보도를 양산했다"면서 "근거 없는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대응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경영권 분쟁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최근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3인방에 대한 소환조사가 곧 이뤄지는 상황인 만큼, 조만간 신 회장도 검찰소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측은 지난 6월 “검찰 기소는 수사 개시 이후 석달 정도 걸릴테니 신동빈 회장의 기소는 9월 초로 예상한다”며 “신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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