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8월 내수 실적이 상위 업체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하위 업체들의 약진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은 업계 1~3위 자리는 무난히 유지했지만, 8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일제히 감소세를 보이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17.6% 하락한 4만211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며, 기아차 역시 10.4% 감소한 3만 7403대를 판매했다. 이들 업체는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와, 물론 휴가철 비수기 영향 등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나마 현대차는 주력 모델 중에서는 투싼과 그랜드 스타렉스가 각각 3963대, 3884대 팔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들 모델들은 전년 동월 대비 35.7%, 22.1%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18.2% 판매량이 증가한 카니발과 117.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K7이 선전했다. 이들 모델들은 각각 4886대, 3585대가 팔렸다.
그러나 기타 주력 모델들은 모두 내수 침체 여파로 실적이 크게 떨어진데다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빚고 있어 실적 반등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며 "신형 i30 출시와 주력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3위안 한국지엠도 8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판매량은 7.7% 감소한 1만2773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은 대부분의 모델이 실적 감소를 겪은 가운데 중형 세단 말리부와 경상용차인 다마스, 라보가 긍정적인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말리부는 신형 모델에 대한 고객의 꾸준한 반응에 힘입어 2777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2.3% 증가한 수치다.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832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292.5%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지엠 하반기 볼트, 카마로SS 등 신차를 본격적으로 고객에 인도함은 물론 고객 체험 마케팅 등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업계 상위 그룹이 부진을 겪는 동안 하위 업체들은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르노삼성은 8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4.4% 증가한 7713대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서도 4.9% 증가했다.
8월 한달 간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SM6로, 전월 대비 1.5% 증가한 4577대가 팔렸다.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디젤 모델 SM6 dCi도 693대가 출고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770대가 판매된 SM7은 전년 동월 대비 14.1%가 증가해 높은 판매량를 유지했다.
르노삼성은 이달 초 QM6가 출시된 만큼 남은 하반기 동안 실적 상승세를 무난히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쌍용차 역시 지난 8월 내수 판매량이 7676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티볼리 브랜드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실제로 티볼리 브랜드는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에 따른 판매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2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브랜드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세에 있다"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판매물량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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