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이 확산되면서 ‘책임론’ 압박을 받아온 한진그룹이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선다.
한진그룹은 지난 5일 오후 한진해운에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제안했다. 양측은 제시된 방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의견 차이를 보여 이날 결론을 내리진 못했으며 6일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그룹 측은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방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법정관리 신청 전 한진그룹 측이 내놓은 추가 자구안에서 제시한 2000억~3000억 원대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최대 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이 2000억원씩 두 차례 유상증자하는 형태로 일부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부족자금 발생 시 조양호 회장 개인과 기타 한진 측 계열사가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직후 사내망에 올린 글에서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해도 그룹 차원에서 회사(한진해운)와 해운산업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물류대란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 등 정부 당국이 대주주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서자 그룹 차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에 장기저리자금 1000억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주도하는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이날 물류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1000억∼2000억원 정도의 신규자금 지원(DIP 파이낸싱·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토교통위 더민주에서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관련, 조양호 회장과 최은영 전 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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