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아기물티슈 업체 몽드드에서 생산한 물티슈 일부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된 가운데 소셜커머스 업체 중 티몬만이 해당 브랜드 상품을 여전히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는 부모들이 물티슈, 기저귀 등 아기용품을 많이 구매하는 사이트라 더욱 세심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몽드드의 ‘몽드드 오리지널 아기물티슈’에서는 기준치(100CFU/g 이하)를 4000배(40만CFU/g)나 초과한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몽드드는 해당 제품은 2016년 6월 24일 2호기에서 생산된 제품 중 일부 제품이지만 고객 안전을 위해 해당 롯트에 대한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수대상제품은 2016년 6월 24일 제조된 ‘오리지널 엠보싱 캡형(74매)’이며 제품제조번호는 ‘T2F24H 10:12. 정영근 MFG20160624 EXP20161223’다.
몽드드가 해당 제품을 전량 리콜한 상태이지만 소셜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티몬만이 여전히 몽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시사오늘> 취재결과 드러났다.
9일 오전 티몬에서 ‘몽드드’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44건의 상품이 노출됐다. 구체적으로는 ‘몽드드 한가위 선물 세트’, ‘꿀딜 몽드드 오리지널’, ‘꿀딜 몽드드 스파클링’, ‘꿀딜 몽드드 네이처’ 등이다. 해당 상품들은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30%대까지 할인 판매 중이며 실제 구매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쿠팡은 이전부터 몽드드 제품을 취급하지 않았으며, 위메프의 경우 몽드드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노출되는 상품이 한 개도 없었다. 위메프 측은 몽드드 물티슈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만 판매를 진행했고 그 이후에는 딜을 모두 내린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티몬 관계자는 “소비자원의 조사가 이뤄지자마자 몽드드 쪽에 통보를 해서 문제가 된 상품은 판매를 중지했다”며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은 문제일자에 생산된 제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7월 3일 관련 문제를 인지했고 조사해보니 문제가 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700분 정도 있어서 당일 모두 일일이 전화해서 환불해드렸다”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가다보니 항의가 있는데 그 고객 분들은 몽드드 고객센터로 연결해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제 티몬에서 판매중인 몽드드 브랜드의 한 물티슈 상품 구매 후기에는 “배송받자마자 유해물질이라니 반품대상도 아니고 찝찝하다”, “여태 몽드드만 썼는데 세균검출이라니 확인 조치를 해달라”, “문제가 된 상품은 아니지만 찝찝해서 쓸 수가 없으니 반품해달라” 등의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임에도 티몬이 계속해서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상품이 제외됐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이 특정 일자에 제조된 상품일지라도 해도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가면 관련 제품을 전부 판매하지 않는 게 업계 관행”이라며 “소비자들이 과연 자세하게 다 알고 있을까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태광유통의 ‘맑은느낌’ 물티슈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부른 화학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해당 브랜드 제품은 소셜커머스 3사 모두 판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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