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대표 모델 '쏘렌토'가 2017년 모델로 연식 변경이 이뤄진 가운데 기자는 직전 모델인 2016 쏘렌토를 시승할 기회를 얻었다.
비록 2017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최고 사양 트림인 2.2 디젤 4WD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7인승)을 시승했다는 점에서 쏘렌토 모델 자체의 상품성을 체험하고 평가하기에는 충분했다.
시승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이뤄졌으며, 구파발과 경기도 양수리를 오가는 코스와 여의도, 인천공항 고속도로 등지를 돌아다니는 식으로 진행됐다.
쏘렌토의 외관은 부드럽고 볼륨감 있으면서도 날렵한 눈매의 전면부 헤드라이트와 기아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호랑이코 그릴이 인상적이다. 아이스 큐브 형태의 LED 포그램프가 더해져 세련된 이미지도 갖췄다.
살짝 낮은 듯한 차체에 길게 뻗은 측면은 안정감을 주는 인상이다. 후면부는 현대차 싼타페와 흡사하다. 다만 조금 더 평면적인 느낌이 강하다.
실내는 심플한 레이아웃에 두개의 구역으로 나눠진 모양의 센터페시아, 시인성 높은 클러스터는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또한 브라운 컬러의 가죽 시트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인테리어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레이아웃이 상대적으로 평평하면서 낮은 덕분에 전방 시야감이 우수하다. 다만 네비게이션이 작동되는 디스플레이의 위치가 다소 낮아 주행 중에는 다소 불폄함도 있다. 조작부 버튼들은 시인성은 물론 조작성 면에서도 전체적으로 양호하다.
쏘렌토의 강점은 역시나 가족을 태우고 다니기 최적화된 패밀리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기자의 가족들이 탑승했던 2열은 슬라이딩 시트로 공간확보가 용이해 3명이 앉아서 가기에도 충분했다. 승차감도 운전석 대비 크게 튀거나 불편하지 않다.
1열 사이 콘솔박스 후면에는 USB 충전 포트와 220V 콘센트가 마련돼 이동 중 전자기기 사용이나 충전에도 용이했다. 여러모로 눈길을 끄는 작은 차이들이 눈길을 끌며 쏘렌토의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3열은 펼치면 시트로 쓸 수도 있지만 평상시에는 폴딩해 트렁크로 쓰면 공간 활용에 부족함이 없는 구조다. 쏘렌토는 600ℓ가량의 트렁크 용량을 갖춰 캠핑용품을 담아도 충분하겠다 싶을 정도다.
주행 면에서도 쏘렌토는 기대 이상이다. 2톤 가까이 되는 공차 중량으로 인해 2.2 디젤 엔진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초반 가속력이 다소 더딘 점을 제외하고는 몸집에 비해 상당히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최고출력 202마력에 최대토크 45.0kg.m의 주행 성능을 갖춘 만큼 고속 주행에서 스포츠 모드를 놓고 주행할 경우 강력하게 치고 나가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패들 쉬프트는 손 맛을 느끼며 주행할 수 있는 즐거움도 제공한다.
고속에서의 변속 딜레이와 엔진음, 풍절음이 다소 거슬릴 수 있지만 패밀리카의 기능성에 스포티한 주행 성능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쏘렌토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쏘렌토의 공인 복합연비는 11.6~12.0㎞/ℓ다. 실제 시승에서는 평균속도 40km/h에 11.1㎞/ℓ의 준수한 연비를 얻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주행 능력에 연비, 상품성까지 갖춘 해당 쏘렌토가 2016년식 모델이라는 점에서 최근 출시된 2017 쏘렌토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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