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 해치백 출사표...불모지 국내 시장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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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30, 해치백 출사표...불모지 국내 시장서 통할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9.1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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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7일 출시된 신형 i30의 모습. ⓒ 현대자동차

기본 옵션을 60만 원 추가 옵션으로 바꿔…옵션장사 '논란'

해치백 불모지로 표현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현대자동차 i30가 다시 한번 출사표를 내밀었지만 옵션장사와 선정성 광고 논란에 휩싸이며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우선 해치백 시장 내 최대 경쟁자였던 폭스바겐 골프가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해 판매정지된 상태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진 i30지만 엔트리 트림의 기본 옵션을 제한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른바 '옵션 장사'라는 비난을 받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i30는 엔트리 트림의 기본 옵션으로 천연가죽시트와 스마트키, 시동버튼 등을 제외하고 직물 시트와 폴딩 타입의 리모컨키를 적용했다. 이는 이전 모델 대비 기본 옵션이 후퇴한 것으로, 해당 옵션을 원하는 고객들은 60만 원 스마트패키지 옵션를 따로 추가해야 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i30에 터보 엔진과 7단 DCT를 조합한 파워트레인,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어드벤스드 에어백 등이 적용되는 등 상품성이 강화돼 해당 사양을 제외하더라도 가격 가치가 이전 모델 대비 높다고 해명했다.

분명 현대차는 이번 모델에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을 비롯해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 후방 충격저감 시트 시스템 등의 다양한 첨단 안전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며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들어있던 천연가죽시트와 스마트키, 시동버튼 등의 기본 사양을 삭제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에 대해서는 옵션 장사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는 해치백 시장을 키우겠다는 현대차가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선호하는 옵션에 대한 기본 적용 확대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광고마저 선정성 논란…핫해치에 섹스어필 필요했나
  
현대차는 i30 광고에서도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성능이 뛰어난 해치백 승용차를 뜻하는 '핫'해치 타이틀을 강조하기 위해 성적 소구(sex appeal)를 이용한 광고를 집행했는 데, 오히려 반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광고에서는 i30 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자 길가에 있던 여성의 치마가 바람에 들춰지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 마릴린 먼로의 치마가 올라가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차량이 지나가면 튀긴 물에 여성의 옷이 젖는 모습과 탑승자인 여성의 가슴이 부각된 장면들 역시 차량 자체의 상품성보다는 등장하는 여성들을 상품화했다는 반응이다.

통상적으로 광고 업계에서는 성적 소구 광고가 인지도를 높이고, 호감을 유발해 구매 의향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는 i30 출시 초반부터 주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관심을 구매로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마케팅 전략과 함께 앞서 말한 기본 옵션 확대 등의 고객 혜택이 집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골프의 판매정지로 위축됐던 해치백 시장이 i30 출시로 전환점을 마련했지만 i30에 뒤따르는 논란들이 많다"며 "현대차는 이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향후 판매 실적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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