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손 맛은 물론 귀까지 즐겁다." 기자는 신형 i30를 직접 몰아보고 나서야 최근 i30를 향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증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난 23일 잠실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차 i30 시승행사를 통해 만나 본 i30 1.6 터보 모델은 해치백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있던 기자에게 강력한 한방을 날렸다.
해치백이라 하면 경제성, 실용성을 우선으로 하는 작은 차라는 인식이 강해 큰 기대를 안했는 데, 시승 이후에는 해치백의 상품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i30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주행 성능부터가 남다르다. 감마 1.6 T-GDI 엔진과 7단 DCT를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실제 주행에서도 1.6 모델이지만 다른 차종들의 2.0 모델보다도 강력한 힘을 거침없는 발휘했다.
특히 강원도 홍천 샤인데일CC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복귀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i30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끄러운 변속을 통해 치고 나가는 가속감도 우수했고, 패들시프트를 통한 변속도 자유로워 운전의 재미가 극대화됐다. 중간 중간 액셀을 강하게 밟을 때 들려오는 배기음 역시 남자들의 질주본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브레이크 응답성도 신속했으며, 와인딩 구간에서의 커브 시 밀리는 느낌도 크게 없어 주행 중 안정감을 더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도 귀에 거슬리는 엔진 소음이이나 풍절음도 양호한 수준이다. 현대차가 약대 최강의 기본기를 갖췄다고 자부할 만 하다.
쇽업쇼버 개선과 인슐레이터 적용 등을 통해 승차감도 우수하다. 여기에 스포츠 타입의 시트는 운전자를 단단하게 잡아줘 커브에서의 쏠림을 방지하는 등 승차감을 한단계 높인다.
레드 컬러의 크롬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내부는 아기자기한 느낌과 함께 스포티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여기에 발판 매트와 시트 등 마무리 선에 레드 스티치가 들어간 점들도 인테리어 포인트다. 현대차가 젊은 고객들을 타겟으로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시인성을 향상시킨 8인치 내비게이션도 장점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패드를 걸어놓은 듯한 형태는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돋보였고, 주행 중에도 화면이 한 눈에 들어와 안전을 높인다.
반환점인 샤인데일CC에서 살펴 본 i30의 외관은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날렵한 헤드램프와 캐스캐이딩 그릴, 과감해진 후드 캐릭터 라인은 고급스러움까지 품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흡사 제네시스의 모습도 오버랩되는 듯한 인상이다.
여기에 트렁크 용량을 기존 대비 17L 증가한 395L로 늘리며 더욱 깊어진 모습과 트렁크 옆에 별도로 마련한 12V 파워아웃렛은 편의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기자는 이번 시승을 통해 확인한 i30의 우수한 상품성이 불모지로 통했던 국내 해치백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이자 단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이번 시승에서 기자가 56km를 주행하고 얻은 연비는 11.3km/ℓ다.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인 11.6km/ℓ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심 주행시에는 에코 모드로, 고속 구간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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