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1위가 그렇게 좋았을까요? 아니면 1위를 지키기 위한 윗선의 특명이 있었을까요?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각종 위법적인 횡포가 점입가경입니다. 매출과 고객만족도 1위답게 인력세탁도 최악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에 대한 각종 노동관계법 위반과 불법도급 은폐 의혹 등은 국회를 통해 또는 본지를 비롯한 각종 언론을 통해 이미 드러난 사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올해에만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가 2명이나 사망한 사건이 있었죠. <시사오늘>을 통해 사망 경위가 속속 밝혀졌는데요. 이들 택배기사들의 사망 원인을 보면 정황상 모두 과로사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CJ대한통운은 ‘나 몰라라’ 했죠. CJ대한통운 측은 “욕심내 일했고 병으로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반응을 내놔, 택배기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시사오늘>에서는 그동안 택배기사들의 증언과 국회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통해 수차례 CJ대한통운의 위법적인 내용을 보도 했는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또 다른 의혹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치 양파껍질을 까듯 그동안 감춰져 있던 검은 베일이 속속 벗겨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9일 본지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CJ대한통운이 제1차 인력공급업체인 ‘이데아 코리아’와 제2차 인력공급 15개 업체를 통해 위법적으로 인력을 운용하는 등 불법도급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습니다.
당시에는 CJ대한통운 허브센터에서 최저임금 위반, 휴게시간 미부여, 주휴일 수당 미지급, 남녀 임금 차별, 불법도급 은폐 의혹과 함께 산재가 발생했을 때 하청업체에 떠넘기기 등이 밝혀졌습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일단 내용을 파악하고 어떻게 처리할지는 추후에 알려주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후 연락도 되지 않았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CJ대한통운의 허브센터에서 ‘불법적인 인력운영을 위한 인력세탁’도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정미 의원은 지난 9월 26일 국감자료를 통해 “CJ대한통운은 다단계 도급형식으로 제1차 인력공급업체 아데코 코리아와 제2차 인력공급업체(15여개)를 통해 3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왔는데 ‘폐업 업체 등을 통해 인력세탁’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의원이 인력공급업체 중 최근 인터넷 알바몬 채용광고를 통해 5곳을 선정, 추적한 결과 폐업한 업체(1곳)와 피보험자수가 전혀 없는 업체(2곳)도 있었습니다. 또 해당 업체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비어있거나 다른 업종이 영업을 하고 있어 모두 사업장이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의원은 “CJ 대한통운이 사업장 실체가 없고, 소속 종사자가 없거나 폐업한 업체로부터 인력세탁 방식으로 수십 명씩 제공받고, 이 업체들이 현재도 버젓이 인터넷 인력채용광고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CJ대한통운은 하청업체인 아데코 코리아와의 택배업무 위탁계약서에 원청의 책임을 회피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의 국감자료를 통해 확인됐는데요. 택배업무 중 발생하는 대다수의 사고가 원청인 대기업의 책임회피와 감독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의 관리감독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한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시사오늘>이 한정애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CJ대한통운과 하청업체인 아데코코리아의 택배업무 위탁 계약서에는 ‘대한통운은 파트너사의 피고용인와 작업근로자에 대해 고용주로서의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조사한 고객만족도(KCSI)에서 지난해 7년 연속 택배부문 1위에 선정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었습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은 택배 업계 1위 기업으로 1만2000여 명의 택배기사와 1만5000여개의 택배 취급점 등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와 전문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맞습니다.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들은 택배업계 1위답게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입니다. 그런데 앞에서는 전문인재라고 자랑하면서 뒤에서는 택배기사를 상대로 온갖 ‘갑질’을 일삼는 행태가 과연 택배업계 1위와 대기업으로서의 태도가 맞을까요?
좌우명 : 借刀殺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