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사태]이정현 ‘버티기’…당내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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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지도부 사태]이정현 ‘버티기’…당내 갈등 재점화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0.31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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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거국중립내각, 특검 위해 지도부 사태”
당내 일각에서는 벌써 비대위원장 거론되기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최대의 위기를 맞은 새누리당이 당 지도부 사퇴를 둘러싸고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비박계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다.

▲ ‘최순실 게이트’로 최대의 위기를 맞은 새누리당이 당 지도부 사퇴를 둘러싸고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비박계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다. ⓒ 뉴시스

비박계는 당지도부 사퇴 촉구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압박 수준을 점점 높이고 있다. 비박계 의원 41명은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당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학재·이만희·함진규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도 일부 참석했고,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54명에 이른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재창당 수준의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가 당에서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초·재선, 중진의원 21명도 같은 날 이 회동과는 별도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하고, 당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면서 압박에 가세했다.

당직을 맡고 있던 의원들의 사퇴도 이어졌다. 친박계 김현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박계의 긴급회동 직후 이정현 대표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과 오신환 홍보본부장도 같은 날 이 대표에게 사표를 전달하며 지도부 사퇴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 ‘최순실 게이트’로 최대의 위기를 맞은 새누리당이 당 지도부 사퇴를 둘러싸고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비박계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다. ⓒ 뉴시스

반면 이 대표는 사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3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박계의 당지도부 사퇴요구와 관련, “어려울 때 그만두고 물러나고 도망가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쉬운 것”이며 “중요한 것은 책임을 맡은 자리에 나설 때는 좋을 때든 나쁠 때든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선장처럼 배가 순탄할 때든 순탄하지 않을 때든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와 신념과 그런 책무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사퇴 거부의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도 같은 날 “우선 당 지도부는 사태수습을 하는 게 우선이고 책임감을 갖고 사태수습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지도부 사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났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31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당지도부는 내일이라도 당장 물러나야 한다”면서 "그래야 비대위가 꾸려지고, 비대위가 야당과 협상해서 거국중립내각의 총리를 임명하고, 특검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지도부는 현재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냉철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며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지도부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당지도부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고 갈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지만 당내 소장파 의원들 중심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석에서 “최순실 사태 수습을 위한 차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비박계 여당 관계자는 “아직 당지도부가 사퇴한 것이 아니라서 섣불리 말하기도 그렇다”면서 “이번 주 내로 당지도부가 사퇴한다면 다음 주쯤 구체적으로 비대위원장에 대해 거론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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