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전용 보험 출시…적정 가격 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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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전용 보험 출시…적정 가격 수준은?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1.04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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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자동차 업계 '이견'… 전기차 보험요율 가이드라인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전기자동차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초기 단계인 만큼 좀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 ⓒ뉴시스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전기자동차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초기 단계인 만큼 좀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28일 보험업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시장을 공략한 특화 상품을 출시했다. 배터리 충전 서비스와 무료 견인, 보험료 할인 등 전기차 구매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주행 중 방전에 대한 불안과 충전소 부족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배터리 방전에 대비한 긴급 충전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무료 견인 서비스도 기존 10km에서 40km로 확대 제공한다. 업체 측은 전용 콜센터 조직을 구축해 서비스 신속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또, 비상급유 등 전기차에는 불필요한 내용을 빼는 방식 등으로 보험료를 기존보다 3% 할인해 고객의 부담을 줄였다. 사실상 업계 최저가라는 게 현대해상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상품이 정부가 곧 발표하기로 한 '전기차 보험요율 가이드라인' 최종안에 앞서 출시된 점을 들어 '적정 요율이 적용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손해율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산업부와 금융위원회, 기아자동차 등은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9월까지 적정 보험요율을 산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전기차인 '아이오닉'이 지난 6월에야 첫 선을 보였고, 충돌테스트에 필요한 차량을 섭외하는 데도 시간이 걸려 가이드라인 제시도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생각보다 '비싼' 전기자동차 보험료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이드라인 초안에 따르면 40대 자차 기준 전기차 보험요율은 일반 자동차 보험과 비교해 7~15%가량 낮다. 금액으로는 최대 5만원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통상 전기차 보험료는 일반 차 보험료보다 20~30%가량 비싸다. 5년 무사고인 40대 남성 기준으로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를 운전할 때 내야 하는 연간 보험료는 68만 3000원 정도다. 동종의 휘발유차 보험료는 53만 6000원으로, 새로 나온 전용보험을 가입해 3% 할인을 받는다고 해도 66만 2000원으로 23% 이상 비싼셈이다.

보험업계 측은 전기차 보험료가 높은 주요인으로 차량가격이 비싼 것을 든다. SM3 전기차 모델 가격은 4190만원으로 휘발유차(1826만원)의 2.3배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기차를 구입할 때 보조금(1200만원)을 지급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줬지만 보험료에 대한 보조는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 차량가격과 배터리 등 부품값 자체가 높기 때문에 기본 자차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절반만 맞는 소리’라고 반박한다. 높은 차량 가격이 보험료의 주된 부담요인인 것은 맞지만 보험료율을 낮출 대목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보증기간은 내연기관 차의 2배(최고 10년, 20만㎞)나 되고 최근 부품 가격도 많이 내려가는 추세”라며 “대형사고가 아닌 이상 고가의 배터리가 손상될 확률도 낮기 때문에 현행 보험료는 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이나 미국은 전기차를 선택하면 보험료가 되레 5~10%가량 더 내려가는데 우리나라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에 의뢰한 전기차 보험료율 가이드라인이 이달 나올 예정”이라면서 “지금의 전기차 요율이 합당한지 또는 얼마나 낮아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기준점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실질적으로 보험개발원 분석 자료를 토대로 한 상품은 연내 동부화재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동부화재 또한 견인 거리 등 특약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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