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국내 면세업계는 계속되는 적자행진 등 부진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타개책으로 해외 시내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규면세점들의 하루 평균 매출액 규모는 6억~21억원선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서울 시내면세점들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려면 일 평균 매출액이 15억원을 넘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의 주 고객은 단연 유커(중국인 관광객)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 논란 이후 한류 콘텐츠 규제에 나서며 한국 관광 등 자국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에 장기적으로 유커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전체 국내 면세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한 매출 비율은 66.5%다. 내국인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국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3조1986억원) 가운데 유커가 차지한 비율이 약 70%로 나타났다. 이 수치만으로도 업계 전반으로도 유커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당장은 유커 효과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요우커의 발길만은 기대할수는 없는 상황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수익성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업계는 해외에 면세점 출점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커가 선호하는 태국·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국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태국, 한국,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호텔신라가 태국 푸켓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2013년 1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2014년 7월 마카오 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연 데 이어 해외 공항면세점 외에 시내면세점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신라는 푸켓점 운영을 통해 국내 면세업체 가운데 해외매출 1위 사업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 일본 오사카에 시내면세점 오픈을 준비하며 해외 시내면세점 사업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해외에서 공항점과 시내점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내년 3월에는 일본 다카시마야 백화점, ANA항공사와 합작사를 설립해 일본 도쿄 신주쿠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시내면세점을 열 예정이다"고 전했다.
관광객 국적 다양화 노력…아직은 中 고객 잡기 열중
또 국내를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적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1~23일 진행한 팸투어 행사에 중국(50여곳)을 비롯해 일본(10곳),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10곳) 국가 등에서 총 70여곳의 여행사를 초청했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과 자카르타 시내면세점, 미국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 공항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운영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일본 오사카와 태국 방콕에서 시내면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관광시장을 개선하기 위한 여행상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면세점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커잡기는 필수인 것으로 보인다. 25일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주요 여행사 고위급 인사 30여명을 초청해 오는 27일부터 내달달 1일까지 ‘한국관광 알리기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팸투어가 한국의 관광과 이색 프로그램이 연계된 고부가 관광 상품 개발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면서 "동계 시즌 및 춘절 연휴에도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관광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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