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국내에서는 배출가스 조작과 노조 탄압 의혹 등으로 인해 악덕기업으로 낙인찍힐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 29일 환경부가 발표한 수입차 배출가스 조작 관련 전수조사 결과에서 인증서류를 조작한 3개 수입사 중 한 곳으로 드러났다.
특히 포르쉐는 이번 조사에 적발된 10개 차종 중 7개 차종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많은 배출가스 시험성적 조작이 이뤄진 회사로 나타났다. 모델별로는 현재 판매 중인 △마칸S 디젤 △카이엔 터보 △카이엔SE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단종 모델인 △918스파이더 △카이맨GTS △911GT3 △파나메라SE 하이브리드 등이 포함됐다.
포르쉐는 인증서류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을 일부 바꾸거나, 환경부가 인증하지 않은 시설에서 시험을 진행하고도 인증 시설에서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포르쉐는 조사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에 오류가 있었다고 자진 신고함에 따라 인증서류 조작에 대한 2차 소명에서는 제외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포르쉐코리아 측은 "인증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해 환경부에 먼저 보고했다"며 "해당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 고객들께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30일에도 포르쉐 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인증서류 조작과 관련된 그 어떤 안내문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사과의 진정성에 여전히 의문 부호가 따르고 있다.
포르쉐의 횡포는 국내시장에서의 배출가스 조작으로만 끝나지는 않는다. 앞서 국내 딜러사 내 영업 노조를 탄압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체면을 구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르쉐는 딜러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에서 생겨난 영업 노조와의 임금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며, 지난해 성과급 삭감에 반발하는 노조 간부를 해고시켰다가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복직 판결을 받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노사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SSCL 직원들에게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압박하며 욕설까지 가한 정황이 한 언론사의 취재로 드러나면서 포르쉐가 이윤만 추구하고 영업사원들을 '차파는 기계'로 전락시켰다는 날선 비판도 쏟아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딜러사인 SSCL은 기존 한국시장을 총괄해왔던 회사인 만큼 최근 지사가 새로 들어오면서 말이 많았고, 결국 지사와 딜러 사이의 협업 관계가 약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업사원에 대한 처우 개선은 커녕 인증서류의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기에도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환경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 즉각적인 공지보다는 지금껏 해온 관행대로 최대한 시간을 끌려는 모습이 강한 부분도 사실"이라며 "이는 포르쉐가 브랜드 이미지 충격에만 신경을 쓰고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쉐 관계자는 같은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SSCL 노조와 관련해서는 SSCL 자체가 독립된 회사라 직접적인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며 "환경부 조사 결과 역시 행정처분 결과가 완전히 나온게 아니다 보니 고객들에게 어떤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SSCL 관계자는 "SSCL은 노조 측에 압박을 가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주장했던 직원이 관련 직원에게 사과한 사안"이라며 일축했고, "또한 SSCL은 2014년부로 딜러사로 전환돼 배출가스 인증 관련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고 권한도 없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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