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중국이 최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SAAD) 배치 결정으로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限韓令)'을 강화한 것을 두고 국내 영화산업계가 ‘당혹’과 ‘장밋빛 전망’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의 중국에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국내 멀티플렉스업체들의 중국내에서의 입지가 탄탄해 내년에는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서 우리 문화계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사드 배치 문제는 정치와 국방 관련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문화계로 불똥이 튀고 있어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현 상황은 시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외교적 문제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직접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한류 콘텐츠 제재에 대해 대응하기만을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한국영화 해외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는 전무했다.
올해 중국에 판권이 팔린 작품으로 <럭키>와 <부산행>, <터널>이 있었으나, 지난해 9월 <암살> 이후에 개봉한 한국영화는 전혀 없었다.
반면 현재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을 예상하면서 내년에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현지에서 개봉하는 한국작품은 없지만 꾸준히 영화 판권이 팔리고 있고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가 중국 내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황은 나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예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지만, 다행히 멀티플렉스 업체들은 성장 수치만을 놓고 봤을 때 한한령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중국 내 예매대행업체(제3방)의 보조금이 대폭 축소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제3방이라 불리는 예매대행업체를 통해 영화를 예약할 수 있다. 영화관에서 직접 예매를 할 수 없는 구조다.
지금까지 중국의 예매대행업체(제3방)는 고객 확보 차원에서 영화 예매시 자체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최근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규제하면서 영화 관람객 수가 감소하며 시장이 위축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체적으로 중국 영화산업 시장이 많이 축소된 상태”라면서도 “그래도 중국은 다른 시장에 비해 성장세가 높기 때문에 조만간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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