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링이 대세"…쇼핑과 문화체험으로 어른·아이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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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링이 대세"…쇼핑과 문화체험으로 어른·아이 다 잡는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2.2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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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부진 돌파구…'없는 것 빼고 다있다' 쇼핑·놀이 중심지로 각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몰링 시장'을 주도하며 유통업계에 몰링 시대를 열고 있다. ⓒ 각 사

국내 유통산업을 이끌고 있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몰링 시장'을 주도하며 유통업계에 몰링 시대를 열고 있다. '몰링(Malling)'이란 복합쇼핑몰 통해 쇼핑과 다양한 문화체험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되는 공간의 뜻을 의미한다.

롯데그룹은 서울 서부상권 최초로 복합쇼핑몰을 여는가 하면 신세계 역시 스타필드 하남 등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대거 입점하며 어른과 아이의 발길을 모두 사로잡고 있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문을 연 롯데몰 은평은 '체험형 매장'이 대거 입점했다. 영업면적 절반가량이 F&B,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시설로 채워졌다. 홍대 맛집들을 입점시킨 공간도 있고 스포츠 스타들이 운영하는 키즈 스포츠 시설도 입점됐다.

롯데몰 은평은 영업기준의 약 26%를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했으며, 식음 공간 또한 20%를 차지해 매장 절반에 가까운 공간이 먹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채워졌다.

그야말로 어른과 아이 모두 복합몰 내에서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존재했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역시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라는 타이틀을 붙여 오픈 당시 모든 언론에서 주목받았다. 스타필드 하남은 원데이 쇼핑, 문화, 레저, 위락, 관광, 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연면적 46만㎡, 부지면적 11만8000㎡,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에 달한다.

또 백화점 450개, 쇼핑몰 300개를 합친 모두 750여개의 매장을 갖췄다. 신세계는 고객으로 하여금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계속해서 방문해야만 하는 목적을 제시하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복합쇼핑몰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성장둔화에 직면한 국내 백화점들의 유일한 돌파구로 꼽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명품을 즐기는 프리미엄 고객을 주 타깃으로 선정했다면 이제는 연령대별로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복합쇼핑몰은 누구나 방문해 하루종일 실내에 머무르며 식사부터 영화, 놀이까지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는 물론, 신세계가 경기도 하남에서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은 가족단위나 연인, 친구들이 쇼핑과 여가를 함께 보낼수 있도록 만든 복합쇼핑몰의 전형이다.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백화점의 저성장 기조는 계속돼왔다"며 "이에 대기업들은 단순히 명품을 구입하기 위한 쇼핑목적이 아닌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접목한 쇼핑몰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 복합쇼핑몰의 탄생은 주변 상권의 생존을 침해할 것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하나 둘 씩 생겨나는 대기업의 복합쇼핑몰은 지역주민을 끌어들이기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터를 잡고 있던 주변 전통시장 및 지역 상인들의 심리적 위축과 매출 하락은 우려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 역시 하남시 상인들의 상권이 죽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분출된 바 있어 신세계는 개장 전까지 지역상인들과 5차례에 걸쳐 회의를 하고 의견을 조율했다.

이처럼 복합쇼핑몰이 무자비하게 들어서기 보다는 지역상인과의 상생이 실현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문화시설을 건설한다는 부분과 골목상권침해 우려의 논란은 항상 불가피하게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기업들이 복합쇼핑몰 형태의 건물을 짓기 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에서는 관련 부처와 소상공인들과 함께 회의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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