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3사 CEO 결산]살얼음판 속 내실 다지기로 제2도약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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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CEO 결산]살얼음판 속 내실 다지기로 제2도약 날갯짓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2.2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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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업황 부진에도 철강3사 '경영 안정세' 두드러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철강3사는 내실 다지기를 통해 업황 침체를 견뎌냈다. 사진은 왼쪽부터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모습. ⓒ 각사 제공

올 한해 철강업계는 공급과잉, 업황 침체 등 어려움은 물론 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관세 부과 등의 이슈까지 겹치며 살얼음판을 걸었다.

하지만 국내 철강사들은 내실 다지기를 통해 이러한 위기를 견뎌냈고, 특히 CEO들을 중심으로 저마다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으로 성장 동력 발굴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각 회사들마다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 <시사오늘>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철강3사 CEO들의 경영 노력과 그 성과들을 되짚어봤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군살빼기 노력 통했다…연임 발판 마련

권오준 회장의 올 한해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올해 35건의 계열사 정리와 19건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할 목표를 세웠는 데, 지난 3분기까지 16개 계열사와 14건의 자산 매각을 이뤄냈다. 4분기에는 남은 목표인 19개 계열사 매각과 5건의 자산 매각에 나서는 한편, 내년 추가로 27건의 구조조정을 이루며 숨가빴던 긴축 경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포스코는 올해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2조3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조6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0% 줄었지만 철강 본원의 경쟁력 확보와 원가절감 노력 등이 빛을 발한 것이다.

여기에 권 회장은 기술통 CEO답게 포스코가 보유한 독자 기술들을 해외 철강사들에 판매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수익 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판매될 기술에는 권 회장이 개발에 참여했던 파이넥스 공법을 비롯해 CEM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 기술 등이 손에 꼽힌다.

권오준 회장은 그동안 경영 성과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과 함께 "아직 할일이 남았다"며 연임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다. 업계는 권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경영 연속성 확보 측면에서도 포스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올해 경영 성과가 구조조정으로 시작해 구조조정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전문경영인 능력 '입증'…안정세 유지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제철도 긴축 경영 속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이라는 확실한 거래선을 갖췄다는 이점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연임이 확정된 전문경영인 우유철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3분기 내내 8%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이어가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1~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 역시 71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7% 오르는 등 견고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확보는 재무구조 건전성으로 이어졌는 데, 2015년 기준 96.9%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88.9%까지 줄어들었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최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에 발맞춰 단강(잉곳) 설비과잉 해소에 나서는 한편, 고급 단조제품 생산에 나서는 등 기존 사업 부문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노력이 생산 효율화는 물론 기업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현대제철의 준수한 경영 실적 이면에는 우 부회장의 원칙주의와 그간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동부특수강 인수 등 굵직한 사업들을 무난히 처리해온  리더십이 내부 신임을 얻으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우 부회장의 임기가 3년 남아있다는 점도 현대제철의 경영 안정세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선택과 집중' 반등 이끌어  

장세욱 부회장은 장세주 회장의 실형 선고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동국제강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다.

특히 장 부회장은 올 한해 브라질 CSP 제철소 가동 등이 맞물리며 회사 내 큰 이슈들이 산재했지만, 장세주 회장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웠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를 통해 용광로 사업자 지위를 얻게 된 것은 물론 조선산업의 침체로 어려워진 후판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장 부회장은 계열사 '국제종합기계'와 골프장 '페럼클럽'을 매각, 비핵심자산 정리에도 적극 나섰다. 이러한 노력은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으로 이어졌는데, 철강업계 불황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의미를 더했다.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세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24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567억 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뤘다.

장세욱 부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동국제강의 먹거리였던 후판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에 △코일철근 '디코일(DKOIL)' 출시 △잉크젯 프린트 강판 상업화 기술 개발 △컬러강판 신규 설비 증설 △내진철근 KS 인증 등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동국제강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수익성 제고는 물론 업계 수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철강사들의 구조조정 이슈와 철강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고 있다는 점은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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