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지난 2016년은 정치인들의 희비(喜悲)가 엇갈린 순간으로 점철된 해였다. 정계에 휘몰아친 최순실 발(發) 폭풍의 여파는 상당했다. 누군가는 박수갈채를 받으며 스타덤에 오른 반면, 누군가는 대중의 손가락질에 시달렸다. 이들의 2017년은 어떻게 될까. <시사오늘>이 정리해봤다.
◇ ‘라이징 스타’ 이재명과 ‘주춤하는’ 문재인
2016년 최고의 ‘라이징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마지막 주 3.8%에서 11월 1주 9.1%로 수직 상승했다. 11월 1주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전인 12월 1주 사이 이 시장의 지지율은 7.1% 포인트 상승한 16.2%까지 치고 올라갔다. 약 3개월만에 12.4 포인트 가량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이다.
최근 ‘이름없는 대학’ ‘반문연대’ 논란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이 시장은 여전히 ‘대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위협하는 야권 대선주자로 꼽힌다. 특히 그의 거침없는 사이다 행보가 문 전 대표와 대비되며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 대세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특히 조기 대선으로 가닥이 잡힌 이후, 대세로 올라선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도 많아졌다. 결선투표제, 개헌 이슈 등 문 전 대표의 명백한 입장을 요구하는 눈초리도 많다. 공격이 아닌 ‘방어’ 위주의 전략을 취할 여지가 많은 상황인 것이다.
공격성향의 이재명 시장과 방어성향의 문재인 전 대표. 두 야권 유력주자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 ‘존재감 없는’ 안철수과 ‘뜨는’ 박지원?
지난 2012년 대선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으나, 올해 대선에선 어쩐지 존재감이 거의 사라진 인물. 바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국민의당 내 영향력 마저도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최근 한 자릿수로 폭락했다. <문화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 12월 27∼28일 양일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안 전 대표 지지율은 5.7%로 5위로 떨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3위 자리를 빼앗긴 데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4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당내 영향력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악화된 당내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는 지난 당 원내대표 경선이다. 안철수계 김성식 의원이 호남 출신 주승용 원내대표에게 패한 것이다.
반면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당내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는 지난 총선 리베이트 사태 이후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함께 겸직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의당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탄핵정국에 들어서자 그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러브콜, 개헌 등 박 전 원내대표의 발언 한마디에 정계가 술렁거리고, 언론은 그의 행보에 더욱 주목한다. 안 전 대표와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열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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