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우리은행이 민영화 첫 은행장으로 내부 출신 인사를 선임키로 확정한 가운데, 전·현직 임원을 중심으로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 4일 우리은행 측은 과점주주가 내정한 사외이사들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고, 은행장과 상임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차기 은행장 자격 기준을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을 비롯한 기타 법률상 요건에 부합하는 자 △금융산업에 대한 높은 식견과 안목을 소유한 자 △검증된 경영능력을 지닌 자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로 정의했다.
나아가 민영화 이후 혼란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회사의 5년 내 전·현직 임원으로 은행장 후보군을 한정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는 대표이사 수준의 경력이 요구된다.
차기 행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후보자는 단연 이광구 현 은행장이다. 16년간 지지부진했던 민영화작업을 이뤄냈으며, 2015년 98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를 1만2300원 수준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실적 역시 지난해 3분기 1조1060억원 상당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5년 수익인 1조75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나아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한 투자설명회를 근간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250개의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동건 부행장 역시 유력한 후보자 중 한 명이다. 이 부행장은 과거 이순우 행장시절부터 이광구 행장까지 오랜 시간 우리은행장을 보필하며, 사실상 2인자로 평가 받아 왔다. 현재는 영업지원그룹을 총괄하며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김양진·윤상구 전 우리은행 부행장과 김병효 전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사장, 김종운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후보가 같은 선에서 평가될 수 있어 의외의 인물이 행장직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하지만 투자자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임추위는 2017년 1월 11일 정오까지 지원서를 접수 받고 마감되는 대로 서류심사, 외부 전문기관 평판조회, 후보자 인터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미국 증시 상장업체이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정기주주총회일 3주 전인 3월 3일까지는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