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올해도 복합쇼핑몰이 유통가의 돌파구로 삼으며 수도권에 랜드마크로 자리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인천, 고양시 등 서울과 인접한 교외 지역에 복합쇼핑몰이 줄줄이 들어서 지역의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을 신설한 신세계는 올 하반기 고양시에 2호점을 연다. 스타필드 고양은 연면적은 36만4400㎡(지하 2층~지상 6층), 용지 면적 10만㎡(2만7500평), 동시주차 가능대수 4500대에 달하며 스타필드 하남에 버금가는 쇼핑 테마파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타필드 하남은 평일 기준 6만명, 주말 기준 11만~12만명이 방문하면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말까지 약 6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복합쇼핑몰을 넘어서 워터파크, 신개념 실내스포츠 공간까지 다양한 놀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고양시에서도 랜드마크로 떠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서울 은평에 건립된 롯데 복합쇼핑몰과 거리가 지하철로 두 정거장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업체 간 생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를 2020년까지 인천 송도와 청라를 포함해 전국 5개 지역에 추가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도와 청라 역시 대형 유통사들이 눈독들인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에 오픈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의 경우 기존 도심형 아울렛과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복합쇼핑몰로 인천은 물론 수도권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오픈 한 달여 만에 매출 450억원, 목표 대비 12%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며 유통업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롯데 역시 질레사 2018년에 송도국제도시에 연면적 41만4000㎡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왕복8차선 도로 건너편에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건립이 예정됐다.
그야말로 국내 유통 빅3로 불리는 대기업들의 본격 전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기존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성장 한계를 느끼며 복합쇼핑몰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과 인접한 교외지역으로 뻗고 있다"며 "업체들은 너 나 할것 없이 수도권에 크고 화려한 규모로 복합몰을 세우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복합쇼핑몰, 지역상생 모색해야 성공적 평가 예측
이처럼 업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복합쇼핑몰 설립으로 둔화된 성장을 타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매출은 △2013년 29조8000억원 △2014년 29조3000억원 △2015년 29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각자의 방식대로 복합쇼핑몰 진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우려했다.
복합쇼핑몰이 큰 규모와 부지를 자랑하는 만큼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업체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기로 결정되면 지역 상권과의 갈등은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장기적으로 성공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들이 전통시장·지하상가쇼핑몰·골목상권 등 주변 상인과 빚을 수 있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기업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지역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공간을 창출하고 지역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복합몰로 인해 피해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마련에 더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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