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30 목 13:41
> 뉴스 > 경제 > 산업
     
"구체적 대책없이 구호만…" 뜬구름 잡는 재계 총수들의 ‘4차산업'
임직원, "4차 산업 지식 전무상태에서 총수들 갑작스런 주문에 혼란"
전문가, "원론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창조경제'와 닮은꼴" 비판
2017년 01월 09일 (월) 정은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최근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이 ‘4차 산업’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최근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이 ‘4차 산업’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4차 산업에 대한 전체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각 기업 CEO들이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책을 내놓기보다, 그럴듯한 경영방침만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화그룹, 롯데그룹 등 그룹 총수들은 모두 2017년 신년사를 통해 4차산업을 언급하며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2017년의 ‘4차 산업의 해’로 규정했고,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을 기회로 삼자”는 내용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4차 산업 특성상 이 같이 구호만 앞세워서는 발전을 모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4차산업이란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을 말한다. 지금까지와의 산업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전문성과 이해도가 요구된다.

때문에 각 기업 임직원들은 4차 산업에 주력하라는 총수들의 갑작스런 주문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장 직무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용어를 암기하는가 하면,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4차 산업과 관련된 사업 기획안을 마련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그룹 중 한 업체에 근무하는 업계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장에서는 4차 산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문제는 총수들조차 4차 산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도,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관련 계열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그룹도 4차산업이 트렌드라고 하니 무조건 따라가는 실정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차 산업 열풍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닮은꼴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시쳇말로 ‘뜬구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날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4차 산업은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인 것은 분명하다. 기업들이 변화무쌍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해야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 재계에서 나오는 4차 산업 발전론은 마치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사례처럼 원론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야말로 빈 수레가 요란한 꼴이다. 장밋빛 전망만 내놓을 게 아니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4차 산업의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미국이나 일본의 대기업과 IT 회사들은 당장 적용 가능한 4차 산업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다. 관련 인력들도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4차 산업에 필요한 인재조차 제대로 양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는 지난해 ‘주요 선진국의 제4차 산업혁명 정책동향’ 보고서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으로 △트렌드를 쫓아 제4차 산업혁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아닌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전략을 설계해야 하고 △정부‧학계‧민간기업이 전략의 수립 방향성‧설계‧추진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하며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모든 플레이어가 상생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2017년 한 해 과학·ICT(정보통신기술) 연구개발에 4조1335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정은하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관련기사
· 똑똑하지 않은 '스마트홈 시스템'…'빛 좋은 개살구'· [2016 결산④]IT업계 5대 핫톡(Hot Talk) 키워드
· [2017년 재계 키워드]'대내외 불안정' '선제적 대응' '혁신'
ⓒ 시사ON(http://www.sisao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 회사위치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구독자불편신고 | (정기)구독신청 | 저작권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시사오늘 : 121-844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6길 14 (성산동 113-3, 명문빌딩 3층) : 전화 02)335-7114 : 팩스 02)335-7116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다07947ㅣ등록일자 2008년 3월 17일
-------------------------------------------------------------------------------------------------
시사ON :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아01018ㅣ등록일자 2009년 11월 6일ㅣ청소년보호책임자 정하균
Copyright 2005 펜과오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is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