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명동 시대'로 '제 2의 창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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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명동 시대'로 '제 2의 창업' 나선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1.15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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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29)> WM 역량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로 명동시대 근간 마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시사오늘

대신증권이 ‘명동 시대’를 열었다. ‘황소상’과 더불어 여의도 증권가를 대표했던 대신증권이기에, 명동으로의 본사 이전은 새로운 도전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33년간 ‘대신맨’으로서 기틀을 다져온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본사 이전을 ‘제 2의 창업’이라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960년생인 나 대표는 지난 1985년 공채 12기로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다 보니 30년 넘게 한 증권사에서 근무한 이력은 이례적일 수 밖에 없다. 나아가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 3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나 대표는 증권맨들 사이에서 특별하면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나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된다. 하나는 ‘금융주치의’를 통한 자산관리(WM) 역량의 강화고, 다른 하나는 계열사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2010년 ‘병원에서는 주치의가 개인의 건강을 책임지듯이 대신증권 프라이빗 뱅커는 고객의 투자 건강을 책임진다’는 취지로 금융주치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금융주치의란 호칭은 영업직원을 일컫는 용어 정도에 머물렀다.

이에 나 대표는 대표이사직 취임 직후인 2012년, ‘WM부문의 집중’이라는 경영 목표와 함께 금융주치의 서비스를 강화했다. 역량심사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달성한 일부 영업직원에게만 금융주치의란 호칭을 부여했으며, 선발된 금융주치의들은 초고액자산가(HNW)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HNW의 호평으로 이어졌고, 대신증권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금융주치의의 성공은 대신증권이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구조에서 자산관리(WM)으로 중심축을 이동하는 계기가 된다. 기존 증권과 채권에 강점을 지녔던 증권사에서,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 등 맞춤형 자산 리밸런싱을 제공할 수 있는 증권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 결과 2011년 전체수익의 61.8%에 달했던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을 2016년 상반기 기준 28.1% 수준까지 끌어내렸고, 그 공간을 WM부문 수익으로 채울 수 있었다. 

특히 지난 한해는 리서치에 기반한 WM영업을 활성화하면서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뷰(투자전략 방향)를 내세웠다. 이와 함께 달러화로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우스뷰가 유명세를 타면서 대신증권의 달러자산은 급성장한다. 2015년 초 2400만 달러에서 1년6개월 만에 4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고객 자산도 2012년 말 29조3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현재 43조8000억원 규모로 50% 증가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나 대표는 이번 명동 사옥 이전을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금융 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정책에 발 맞춰, 지난 2013년 타 증권사 인수를 통한 초대형 IB 진출을 검토한 적 있다. 하지만 나 대표가 선택한 것은 ‘대형화’가 아닌 ‘다각화’였다.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투자 관련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함으로써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나 대표의 전략은 주효했다. 2011년 인수한 대신저축은행은 출범 5년만에 총자산 기준 10위권까지 발돋움했으며, 부실채권(NPL)을 주로 다뤘던 대신F&I는 부동산개발 등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그리고 그 결과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1362억원 상당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전년 동기(437억원) 대비 211% 급등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이번 명동 사옥 이전은 나 대표가 그려왔던 계열사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각자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계열사들이 명동 사옥 한 곳으로 모이다 보니 공동상품 소싱, 공동마케팅 등 다각적인 방법이 가능할 것이란 후문이다.

명동 대신파이낸스 준공식에서 나 대표는 “32년간의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명동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증권을 비롯한 전 계열사들이 명동에 모여 제 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또 한번의 전성기를 열어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나 대표와 대신증권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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