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늘었지만…" 백화점, 연초 분위기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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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늘었지만…" 백화점, 연초 분위기 '미지근'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1.1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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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매출은 상승했지만 '서민물가' 인상에 설 이후 소비 주춤할까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백화점업계가 연초가 무섭게 세일에 돌입하며 소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미지근한 분위기다. ⓒ 뉴시스

백화점업계가 연초가 무섭게 세일에 돌입하며 소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미지근한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상승했지만 지난해 말 역신장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웃돈 수치도 아니기 때문에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1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세일 시작된 지난 2~8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월 2~8일·토~금)보다 14.1%(신규점 제외) 올랐다. 가전(44.8%)과 명품 등 해외패션(23.6%)의 경우 호조를 보였지만 아웃도어(4.3%)·스포츠(7.4%)·여성캐쥬얼(8%) 등은 평균 증가율에 못미쳤다. 포근한 날씨 탓에 패딩 등의 판매는 부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월 들어 연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두꺼운 겨울 외투류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다음주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혹한이 예보된 만큼 패딩, 코트 등 겨울 아우터(외출복)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8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3.3%(신규점 제외) 많았다. 상품군별로는 해외패션(18.2%), 최근 가격이 인하된 모피(19.1%), 여성복(18.3%)의 선전이 돋보였다.

다만 업계는 연초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전반적으로 오른 물가에 세일 기간 이후 소비심리가 움츠려질까 우려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보통 목, 금요일 시작하는 세일을 월요일인 2일부터 서둘러 시작하고 다양한 경품행사를 진행하면서 10% 정도 매출이 늘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11~12월 크게 위축된 소비가 '풍선효과' 때문에 잠시 개선된 것인지 소비가 그나마 조금 회복된 것인지는 아직 세일 초반, 연초라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설 대목을 앞두고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이후 첫 설날인 만큼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군을 제시하며 대목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설날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했다. 예년에 비해 소포장 선물세트와 혼합 선물세트 품목 수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선물세트에 비해 중량을 낮춘 소포장 선물세트 80여 품목을 새롭게 선보였다. 소고기 선물세트는 용량을 예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췄으며 굴비 선물세트 역시 10마리에서 5마리로 조정해 가격을 낮췄다.

현대백화점도 이번 설날 선물세트 특징으로 프리미엄급 상품 중량을 줄인 소포장 상품 확대라고 설명했다. 대표 품목으로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의 인기 선물세트를 선별해 소포장한 ‘명인명촌 미소 세트’ 5종을 올해 처음 선보인다. 기존 20마리로 구성된 ‘영광 굴비 세트’는 10마리로 줄여 5만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2.8kg에 10만원에 판매하던 ‘호주 정육 세트’는 1.4kg로 소포장해 4만9000원에 판매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 선물은 김영란법 영향으로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며 "이번 설날 선물 판매의 동향을 살펴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합리적인 상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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