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개척자①] 조이시티, ‘프리스타일’ IP로 훨훨 날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실크로드 개척자①] 조이시티, ‘프리스타일’ IP로 훨훨 날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1.23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한반도 사드(THAD) 배치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중국 당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묵인하면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배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한령의 강화는 중국 진출을 꾀했던 게임사에 암초로 작용한다. 지난해 7월 중국 당국은 현지 서비스되는 모바일게임에 대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했으며, 더불어 이미 출시된 게임에 대해서도 사후 심의를 통해 판호를 발급받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높아지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인 중국 게임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규모가 ‘2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은 여전히 국내 게임사에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중국 게임시장에서 일명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있는 게임사에 대해 다뤄보고, 그들의 행보와 성과 등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가두농구’로 일기몰이 나선 조이시티

▲ 중국 ‘가두농구(街头篮球)’ 공식 로고. ⓒ조이시티

첫 번째로 소개할 ‘실크로드 개척자’는 최근 ‘프리스타일’ 지적재산권(IP)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조이시티(JOYCITY)’다.

지난 6일 조이시티 측은 자신들의 대표작인 프리스타일의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가두농구(街头篮球)’가 중국 현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발은 중국 유력 모바일 게임업체인 ‘아워팜’이 맡았으며, 현지 서비스는 다년간 국내 게임의 퍼블리싱 창구 역할을 수행한 ‘텐센트’가 담당했다.

가두농구는 출시 전부터 기대작으로 평가 받아 왔다. 지난해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중국 내 비공개 시범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텐센트의 게임 플랫폼인 ‘위챗’과 ‘QQ’ 등을 통해 650만명의 사전예약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가두농구는 출시 직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 1위, 텐센트의 오픈마켓 잉용바오 신규게임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원작인 ‘프리스타일’과 ‘프리스타일2’가 십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선 비공개 시범 테스트에서 원작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가두농구이기에, 그들의 성공을 의심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12년의 역사 ‘프리스타일’

▲ '프리스타일' 공식 로고. ⓒ조이시티

지난 2005년 12월 8일 조이시티는 프리스타일 중국 현지 서비스를 공식 오픈하면서,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당시 게임업계에서는 조이시티의 행보에 의문감을 표했다. 중국 시장을 향한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서비스 시작과 함께 부분유료화 방식을 적용, 상용화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프리스타일이 초기 비용 회수에 급급한 나머지 자충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분유료화 방식은 프리스타일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간 중국 유저들이 월 정액제 과금 시스템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이템 판매방식의 부분유료화에는 관대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당시 중국 출신의 야오밍이 미국 NBA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 이로 인해 ‘농구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증대됐다는 점 역시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중국 현지 서비스를 담당했던 상하이T2CN유한공사는 감소세를 전망했던 여론과 달리 프리스타일에 20만명을 훌쩍 넘는 유저가 몰리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계속해서 서버를 증설한 바 있다.

프리스타일의 중국 게임시장 내 안착은 그들의 후속작인 프리스타일2의 성공으로 이어진다. 조이시티는 지난 2013년 중국 퍼블리셔인 ‘세기천성’을 통해 프리스타일2 중국 정식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프리스타일2가 출시된 후 증권업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 각종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프리스타일2가 기대만큼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스타일2 프로모션 이후 인당 평균 매출액(ARPU)이 상승세를 띄고 있다”, ”프리스타일2로 25억원 가량의 로열티 수익이 기대된다” 등의 호평이 잇따른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조이시티는 올해 1월 6일, 세기천성과 현지 서비스 기반을 3년 연장한다는 내용의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세기천성과 호흡을 맞추며 돈독한 상호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더불어 프리스타일2의 중국 내 입지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앵그리버드 다이스’로 세몰이 나선 조이시티

▲ ‘조이시티(JOYCITY)’ CI. ⓒ조이시티

조이시티 측은 지난 13일 자체 개발한 모바일 보드게임 ‘앵그리버드 다이스’의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출시 초읽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앵그리버드 다이스는 조이시티의 대표작인 ‘주사위의 신’과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 35만건에 이르는 글로벌 IP ‘앵그리버드’를 접목한 모바일 보드 게임이다.

조이시티는 앵그리버드 다이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앵그리버드 다이스는 앵드리버드 IP를 활용한 게임 최초로 실시간 대전 모드를 구현한 것은 물론, 운과 확률 중심의 기존 보드 게임 방식과 달리 전략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A게임사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는 전략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이시티가 글로벌 IP를 통해 세몰이에 나선 만큼,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더불어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의 탄탄한 세계관과 소재를 게임 속에 재현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3D로 제작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는 게 조이시티 측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조이시티의 행보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흥행 비즈니스인 게임산업의 특성상 신규 출시한 게임이 모두 성공하기는 힘들지만, 무엇보다 꾸준한 게임 개발과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규 게임 라인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조이시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앵그리버드라는 글로벌 유명 IP 효과와 함께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주사위의 신’이 한국, 홍콩, 일본과 같은 특정 아시아 지역에서만 인기를 얻은 것과 달리 북미와 유럽으로의 지역 확장 효과가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 역시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이시티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며 “스포츠 장르가 RPG 장르에 비해 ARPU(유저당 결제 금액)가 낮은 점을 감안해 월 매출을 200억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조이시티에 반영되는 매출액은 월 8~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이시티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75억원, 46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