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김정남의 장남(長男) 김한솔(23) 군이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 사진을 <시사오늘>이 단독입수했다.
이 사진은 김 군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처형되기 불과 몇 개월 전, 2013년 가을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군은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파리에서 자취를 감추는 등 신변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 군은 김일성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맏아들이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조카다. 그는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있는 마카오에서 자랐다. 그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UWC)’ 모스타르 분교에서 유학한다는 사실은 지난 2011년 전해졌다. 이후 김 군은 2013년 9월, 프랑스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 입학해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2013년 가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김 군의 모습은 매우 밝았다. 친구들과 경찰모를 돌려쓰며 포즈를 취하는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장난기 넘치는 사진도 SNS에 공유하며 친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김 군은 여느 새내기들과 같은, 꿈 많은 20살 청년이었다. 그는 입학 전 2012년 한 핀란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으로 돌아가 (평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남북이 분단돼 있는데 차근차근 노력한다면 통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저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라며 자신의 포부를 밝힌 바있다.
김 군의 파리정치대학 입학 소식에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파리정치대학은 자유민주주의 성향이 강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일부 언론은 김 군이 유사시, 북한에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잠룡으로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행복한 대학생활도 잠시, 김한솔 군은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직후 프랑스 파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 군은 김정은이 본격적인 ‘숙청’을 시작한 이후부터 신변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군과 함께 학교를 다녔던 A씨는 지난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파리정치대학에 북한 출신 유학생들이 있었다. 장성택 사건이 터지자, 김한솔은 물론 학교를 다니던 모든 북한 사람들이 사라졌다”며 “(장성택 처형) 사건이 (김한솔 군 에게) 매우 위험하고 심각한 사안이었다는 것을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부친(父親)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독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한솔 군의 신변은 더욱 불안해졌다. 김정일의 장손인 그가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보성향이 짙은 파리정치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간 김 군을 북한 김정은이 달갑게 볼 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김한솔 군은 북한의 테러 위협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 진학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엄마(이혜경)와 여동생(김솔희)과 함께 마카오에서 최소 3개월 전부터 무장경찰의 보호를 받아왔다. 마카오의 한 국제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솔희 양 역시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종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 친구들, “김한솔 응원한다”
김정남 피살사건 이후 김한솔 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와 함께 파리생활을 했던 친구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에서 김한솔 군과 함께 공부했던 A씨는 <시사오늘>에 “(파리정치대학) 입학 때부터 오랫동안 세계곳곳 언론매체에 시달림을 받았던 그다. 학업 당시에는 여러 이유로 친구들과 멀어졌지만, 모두들 김한솔이 안전하길 바라고 있다”며 “또 장기적으론 평범한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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