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부갈등 ‘심화’…제2차 균열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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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내부갈등 ‘심화’…제2차 균열조짐
  • 김병묵기자
  • 승인 2017.03.08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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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강경파에 불만…´충청권 이탈론´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자유한국당 친박계를 중심으로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내부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다ⓒ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자유한국당이 다시 내부 갈등으로 시끄럽다. 최근 친박계 강경파를 중심으로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하면서, 다른 의원들의 불만이 나오는 중이다. 일각에선 탄핵 인용 시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이 있을 것이란 예측도 제기됐다.

지난 7일 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은 헌법재판소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 또는 각하시켜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엔 한국당 의원 56명이 서명했다. 그러자 아예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압박이 이는 상황이다.

이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강경파에 자제를 부탁했다. 정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정 결론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탄핵심판에 절대 승복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강경파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 가운데 강경파의 목소리가 자유한국당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 이미 팽배한 상황이다.

비박계로 분류됐던 한국당 의원실의 한 당직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제 와서 탄핵기각을 당론으로 채택하면 대선출마 선언한 주자들은 꼴이 우습게 되지 않나”라면서 “기본적으로 법치를 수호해야 보수”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박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원실 관계자는 같은 날 “그나마 우리 당이 지금의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은 용기있게 소신을 외치는 몇몇 분들이 ‘샤이 보수’를 붙잡고 있어서다”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한국당 내부에서 두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당 내 충청권 의원,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대거 탈당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중도사퇴 이후 ‘마지못해’ 남아있던 인사들이 탄핵심판을 방아쇠 삼아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PK(부산경남)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8일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국정농단 사태에도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대통령과 반성·자숙은커녕 용비어천가만 불러대는 당 지도부에 무슨 희망을 갖겠습니까”라면서 탈당했다. 부산에서 한국당을 탈당한 구청장만 여섯 명이다.

지난 6일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반 총장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역할을 하려고 남았던 인사들이 최근 바른정당, 심지어 국민의당 인사들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친박계와 반(反)친박계로 갈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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