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소형 아파트', 불확실성 확산에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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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소형 아파트', 불확실성 확산에도 '인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3.27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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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흐름 상 리스크 커…투기는 삼가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미국발(發) 금리상승 압력,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쳤지만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식지 않는 모양새다. 경제 불황에 오히려 진가를 발휘하는 특성 때문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 2016년 아파트 전용면적별 매매 거래량 ⓒ 리얼투데이

27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56만1268건, 이 가운데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26만4416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 매매 거래량 비중이 14%,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60~85㎡ 이하)가 39%에 머무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주택시장 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낮으면서도 환금성이 뛰어난 소형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리얼투데이>가 이날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있었던 2010~2013년 우리나라 전국 아파트값은 0.11% 하락한 반면, 소형 아파트는 오히려 7.96%(3.3㎡당 691만 원→746만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중형 아파트가 1.79% 상승, 대형 아파트는 7.44%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소형 아파트의 환금성 경쟁력이 가장 높았던 셈이다.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희소성 높은 소형 아파트, 공급 늘리는 건설업계
"투기자금 이미 상당 유입…단기 매도 어려울 수 있어"

하지만 소형 아파트는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적은 편이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7~2017년 동안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총 300만6112세대, 이 중 소형 아파트 비중은 28%(84만4629세대)에 그친다.

희소성이 높은 만큼,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소형 아파트로 쏠린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차츰 전용면적 60㎡ 이하 물량을 늘리는 눈치다.

대우건설은 경기 의정부 가능동에 지역조합주택 '녹양역 스카이59'를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하 55층, 6개 동, 총 2581가구 규모로 전(全)세대 전용면적 65~84㎡ 중소형 아파트로 조성될 계획이다.

모든 세대를 소형으로만 꾸민 곳도 있다. 반도건설이 경기 안양 만안구에 공급하는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는 아파트 전용면적 59~61㎡ 200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59㎡ 150실로 이뤄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 목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구매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기자금은 최근 2~3년 동안 이미 많이 유입된 상황"이라며 "전세가격이 천장을 찍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올해 기점의 집값 하락이 현실화되면 소형 아파트의 경우, 단기 매도도 힘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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