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보험왕’을 위한 보험사들의 연도대상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는 등 각양각색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금융그룹 계열사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3일 ‘2016 연도대상 시상식’을 개최해 우수한 실적을 남긴 대상수상자를 축하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지난해 5월 연도대상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년 연속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하는 등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한화생명이 역사적인 자산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한화생명의 비전을 주도할 변화와 혁신의 중심은 FP(재무설계사)다”며 “한화그룹의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을 키우고 따뜻한 동반자가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15년 1등 실적을 낸 보험설계사를 뽑는 기존 연도대상 방식 대신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즉, 실적 기준점을 통과하면 모든 설계사들을 축하하겠다는 의미다. 방식의 변화로 한 시상식에서 765명의 설계사들이 상을 받은 바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2013년 이후 여타 보험사처럼 연도대상을 크게 진행하지 않는 추세다. 그러나 이 경우도 ‘실적’보단 ‘고객보장’을 우선으로 둔 재무 설계사들 위주로 시상했다.
이같이 기존 실적 ‘줄세우기’ 방식에서 다양한 평가 방식으로 변하게 된 배경을 두고 불완전판매의 요소를 줄이기 위함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재무설계사들이 높은 실적을 내야한다는 압박으로 보험료 대납 및 가공계약 등 불법적인 일을 벌이거나 무리하게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문제가 야기됐기 때문.
이날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보험판매는 결국 불완전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주요 손보·생보사들이 (보험왕 선정)기준을 다각화하는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보험왕’으로 뽑혔던 재무설계사들에 대한 처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기존 방식에서 1등을 위한 복리후생을 너무 강화하다 보니 2등으로 뽑힌 설계사의 실적이 회사에 더 이득이 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보험 관계자는 “1등에게 지원해 줬던 여러 가지 혜택들이 나중엔 너무 커져서 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2등으로 뽑혔던 설계사의 영업실적이 더 이득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한번 1등을 받은 설계사가 대부분 연속적으로 수상하기도 해 다른 설계사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보험사 연도대상식은 지난 3월 롯데손해보험을 시작으로 △KB손해보험 △PCA생명 △현대해상 등이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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