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가 해치백 불모지로 통하는 내수시장에서 'i30 띄우기'에 다시 한번 나섰다. 연식 변경 모델 출시는 물론 기존의 '핫해치' 광고 전략을 탈피한 새로운 광고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i30 광고 모델로 가수 아이유, 배우 유인나를 기용,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i30 디스커버리즈-아이유인나'라는 제목으로 두 모델이 도심 속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을 보여주며 i30의 매력을 강조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업계는 현대차가 i30 모델로 인지도가 높은 두 여성 모델을 기용한 것을 두고 지난해 신형 i30 출시 당시 주행 성능에 집중한 '핫해치' 광고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로 보고 있다.
i30 핫해치 광고가 차량 성능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한 나머지 남성 중심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한편 선정성 논란까지 일며 잡음을 냈다는 점에서 이번 스타 마케팅 광고 전략은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실제로 i30는 출시 첫달 648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광고 전략 실패와 해치백 모델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지 못하며 올해 1월까지 내리막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과 1월에는 각각 94대, 84대의 초라한 성적을 내며 두자릿수 판매량이라는 굴욕도 맛봤다.
다만 최근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i30의 3월 판매량이 620대로 급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반등세를 탄 i30가 새로운 광고와 연식 변경 모델을 투입함에 따라 판매 확대 기조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광고모델의 나이대가 주요 고객층인 20대와 30대에 맞춰졌다는 점, 여성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고객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광고는 티저 광고를 포함해 현대차 유투브 공식 채널에서 적게는 수만 건에서 많게는 25만 건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유, 유인나가 직접 부른 광고 CM송 역시 i30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을 선보인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난달라' CM송을 차용해 고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주요 타겟층인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또한 이번 광고는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 출시 당시 배우 임수정이 유럽풍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는 광고 자체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현대차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1세대 i30는 출시 약 5개월 만에 1만1000대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2008년에는 3만127대가 팔리며 정점을 찍은 바 있기 때문이다.
고한준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대차가 i30의 주요 구매층인 젊은 2030 세대에 맞춰 높인 인기를 구하하고 있는 아이유와 유인나를 기용한 점은 적절한 모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며 "큰 인기를 끌었던 CM송을 다시 사용했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요소로 모델 자체에 대한 연상과 친근감을 높여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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