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5‧9 조기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사오늘〉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와 당사를 찾아 분위기를 살펴봤다.
두 곳 모두 소수 정예로 꾸려진 참모진들 위주로 '실속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3자 후보단일화’ 여파 때문인 듯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저녁부터 25일 자정이 넘도록 마라톤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유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유 후보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당내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그러나 유 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못 박은 만큼, 유 후보를 돕는 참모진들은 2주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단단히 다지고 있었다.
유 후보 캠프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근처 산정빌딩 6층에 자리하고 있다. 같은 건물 10층에 안 후보의 캠프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내리자마자 유 후보의 대선 출마 슬로건인 ‘정의로운 세상! 용감한 개혁!’과 캐리커처가 그려진 포스터가 붙은 602호를 마주했다. 602호는 참모진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602호 오른편에는 캠프를 방문하는 일반 손님들을 위한 601호가 마련돼 있었다. 601호 내부에는 벽면 곳곳에 유 의원의 정책‧민생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붙어있었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들도 준비돼 있었다.
유 후보 캠프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당사가 입주해 있는 태흥빌딩에는 유 후보의 선거용 플랜카드가 커다랗게 걸려있었다. 당사는 5층만 사용하고 있다. 바른정당 당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정된 기자석이 없다는 것이다. 오는 순서대로 자유롭게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면 된다.
당사 안에는 선거 포스터가 가득 붙어져 있었고, 참모진들은 바삐 움직이며 유 후보의 일정체크를 비롯한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관련 기사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3자 후보단일화’ 여파로 기운이 빠졌을법한 참모진들은 전혀 이를 개의치 않고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했다.
유승민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박정하 전 대변인은 26일 당사에서 〈시사오늘〉과 만나 “우리는 꼭 대선 완주를 할 거다. 단일화는 없다”며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하며 2주 가량 남은 대선 기간 동안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박 부실장은 유 후보의 지지율 정체의 원인을 분석하며, 앞으로의 전략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박 부실장은 “TV토론이 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됐다”면서 “후보는 충분히 역량을 보여줬는데, 지금 대선을 앞두고 너무 세력 간 대결이 강해서 유 후보가 지향하고자 하는 중도보수·온건보수·합리적 보수의 가치가 어필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승민이 왜 대선에 출마했고,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를 계속 설파하면서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면서 “유 후보 지지층이 밀집된 수도권이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닐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즉, ‘샤이 유승민’ 지지층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지지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현장 바닥을 다녀보면 샤이 유승민 지지층이 많다고 느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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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