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퍼스트·현장 경영도 직접 챙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신한카드가 옛 LG카드와의 합병으로 규모가 커진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영을 잘 한 건 인정해야 한다.”
26일 신한카드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한 카드업계 중간급 간부가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신한카드는 항상 선도적 경영을 강조해왔다.
얼마 전까지 회사를 이끌었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선수(先手)는 꼭 잡아야 한다’는 뜻의 기자쟁선(棄子爭先)을 강조하며 디지털 시대를 주도했다.
이후 지난 3월 새롭게 신한카드 수장에 오른 임영진 사장도 똑같이 ‘리딩’ 근성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4일 신한카드는 LG G6에 ‘신한 판(FAN)’ 어플리케이션(앱)을 기본으로 탑재, 공동마케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금융사 앱을 스마트폰 기기에 기본으로 탑재한 것은 금융권 최초 사례로, 신한카드가 디지털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19일 신한카드가 KT와 ‘금융플랫폼 및 디지털 신기술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업계에 전해졌다. 이로써 고객에게 실시간 금융결제 혜택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자녀 안전·안심 시범서비스까지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임영진 사장은 “신한 판에 디지털 신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퍼스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가운데 임 사장의 소통 리더십도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전 임 사장은 각 지점과 부서에 행운의 의미가 녹아있는 총 202개의 녹보수 화분을 선물했다.
취임식 이후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긍정적인 마인드와 꿈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그가 ‘꿈(Dream)이 있어 행복하고, 함께 꿈을 행복하게 키워가자’는 뜻을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임 사장은 앞서 취임사에서도 “장기적 안목으로 크게 생각하는 ‘창의적인 조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변화지향적인 조직’, 직원 생각과 현장 의견이 막힘 없이 ‘소통하는 조직’, 다양한 전문 지식을 끊임없이 ‘학습하는 조직’으로 거듭 나가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임 사장은 현장 소통을 위해 이달 들어 영남, 서울, 경기를 찾아 다녔다. 공교롭게도 전직 사장이었던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최근 일선 현장의 체감경기를 파악하고 영업현장의 고충과 금융애로 사항 등 생생한 의견을 듣고자 전국을 일주했다. 신한금융이 현장 소통에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 지 직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신한카드는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실적에서 1위인 삼성카드를 바짝 추격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업계에선 법인카드 이용실적 분야에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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