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PYL(벨로스터, i30, i40) 브랜드의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PYL이라는 색깔을 지우고 각개전투에 나선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 출시된 '2017 i30'와 '2017 i40'에 각각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과 실용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중형 세단 이미지를 강조하며 PYL 브랜드와 선을 긋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 2011년 개성이 뚜렷한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원대한 목표로 PYL 브랜드를 출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용어 자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각 차종 별 상품성과 특성을 부각시켜 판매 증진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유니크한 당신의 인생을 즐겨라'라는 PYL 브랜드의 가치가 젊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은 물론 직접적인 판매에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컸다.
실제로 PYL 브랜드는 2012년 3만 대(3개 차종 합산)라는 반짝 판매 기록을 달성한 이후 2014년 1만1771대, 2016년 4367대로 급격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PYL 브랜드는 올해 1~4월까지 내수시장 판매량이 1557대로 집계, 전년 같은 기간 1753대와 비교해 11.2% 감소했다. 특히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 수준을 조금 상회하는 4500여 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PYL 브랜드 내 차종 별로 살펴보면 벨로스터와 i40의 경우 판매 부진 상황이 심각하다. 벨로스터는 올해 42대 판매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02대 대비 86.1%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3일에 1대 가량 밖에 팔리지 않은 셈이다. i40도 전년 678대에서 94.8% 감소한 35대 판매에 그치며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그나마 i30가 지난해 9월 풀체인지 모델 출시와 함께 올해 판매 혜택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며, PYL 브랜드의 체면을 살렸다. i30는 올해 1~4월까지 148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간 773대 대비 91.5% 증가한 것. 하지만 i30 역시 신차 효과를 앞세워 지난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 치고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는 PYL 브랜드 지우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PYL 모델의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할 경우 PYL 브랜드라는 용어 자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한편 PYL 브랜드 홈페이지도 차종별 정보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링크 기능만 수행하도록 유지하고 있는 것.
특히 현대차는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i30에 대해서는 차량 자체로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i30는 최근 가수 아이유와 배우 유인나를 기용한 새로운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또한 PYL 브랜드 색깔을 지운 i30와 i40의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기존 벨로스터의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라 해당 모델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PYL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마케팅 방향이 달라진 것일 뿐 PYL 브랜드 자체를 지우겠다는 의도는 절대 아니다"며 "시대에 따라 마케팅 방법이 달라지는 데 PYL에 묶였던 차종들이 충분히 개별 상품성을 강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굳이 PYL을 내세우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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