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송지영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실적이 매출은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실적에서 비슷한 양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하고 당기순이익은 약진한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액은 2조8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억 원 낮아진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19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3233억 원 대비 4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1조3687억 원 대비 소폭 상승한 1조4571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58억 원에서 263억 원으로 26.6% 떨어졌다.
이같은 영업이익 급감에 대해 양사는 유가 상승 영향을 주 요인으로 꼽으며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높은 유가로 인해 영업비용이 증가했고, 이는 영업이익 악화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분기 국제 항공유 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상승했다. 특히 유가가 항공기 운용 비용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양사는 현재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을 마치고 있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발 수요 감소를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지만,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에 사드 영향이 미비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사드 여파를 이유로 든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국제선 탑승객이 161만 명으로 지난해 165만 명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노선과 미주 노선 등에서 여행객들이 늘었지만 중국발 여행객이 크게 줄어 손익에 다소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해당 노선의 비중이 낮은 편이라 중국발 사드 관련 위협은 1분기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유가 상승이 주 원인"이라며 "사드 여파는 3월 막바지부터 시작돼 이번 1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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