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도 매출-영업익 '껑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송지영 기자)
얼어붙었던 국내 해운업계 전반에 온기가 감돌고 있는 모습이다. 해운 시황의 호전으로 해운사들이 올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룬데다, 정부 지원마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장기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마저 높아지고 있다.
해운업계 훈풍은 실적 개선에서부터 감지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제1 국적선사의 자리를 차지한 현대상선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47억 원 증가한 1조302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312억 원으로 연속 8분기 적자를 이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15억 원이 개선되는 등 꾸준한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
올해 1분기부터 대한상선과 SM상선을 편입한 대한해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대폭 늘었다. 대한해운은 올 1분기 매출 3101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94.4%, 201.2% 증가한 수치다.
양 회사는 실적 개선의 요인 중 해운 시황의 호전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특히 한진해운 사태 이후 선박 과공급 현상이 완화돼 운임이 상승했다는 의견이다.
지난 15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3분기 이후 미주 노선 운임이 상승세를 보여 올 1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유럽과 아시아 노선도 3월부터 올라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국내 해운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업체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월 해양산업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지원을 위해 한국해양선박해양 설립했다. 이후 한국선박해양은 지난 3월 현대상선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약 8500억 원의 자본확충 계약을 마쳤다.
지난 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남성해운 △대한상선 △대한해운 △두양리미티드 △팬오션 △SM상선 등 6개사와 '한국 토니지 19~38호 선박펀드' 본계약을 체결하고 각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 20척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조선·해운업이 상생하는 방식으로 재건하겠다고 밝힌 데 힘입어 향후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던 내용 대부분이 후보 시절 공약에 반영됐다"며 "무너진 해운 산업이 공약 이행을 통해 재건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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