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차가 SUV 강자의 위용을 완벽히 되찾은 모습이다. 식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티볼리는 물론 이달 본격 판매에 돌입한 G4 렉스턴까지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겹경사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쌍용차의 효자 모델로 불리는 소형 SUV 티볼리는 2015년 출시와 함께 당해 4만502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2016년에도 26.5% 증가한 5만6935대를 판매하며 견고한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의 판매량 역시 1만9087대로 집계됨에 따라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티볼리의 성장세는 단순히 쌍용차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 뿐만 아니라 SUV 시장 자체의 확대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내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티볼리의 판매량 증가는 SUV 시장의 확대로 이어졌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4년 3만2932대 수준에서 티볼리가 출시된 2015년 8만6233대로 급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11만621대를 기록한 것. 이는 티볼리 등장 전인 2014년과 비교해 235.9%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최근에는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설까지 제기되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사실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9월 티볼리 연식 변경 모델이 나왔던 것의 연장선 상에서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SUV 모델인 G4 렉스턴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쌍용차에 미소를 안기고 있다.
G4 렉스턴은 지난달 14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이래 일주일 만에 3500대 가량의 계약을 이루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공식 출시 이후에도 1영업일 평균 500대 수준의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쌍용차가 올해 판매 목표로 내걸었던 2만 대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SUV 시장의 외연 확대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앞서 국내 SUV 시장은 2015년 45만2200대에서 지난해 45만4669대 수준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에는 G4 렉스턴이 가세함에 따라 티볼리가 등장했던 2015년(전년 대비 33.9% 성장)과 같이 또 한 번 SUV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만7540대 규모였던 국내 대형 SUV 시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 기준 2.0ℓ 이상)도 올해 10만 대 규모를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G4 렉스턴이 집계되기 전인 올해 4월까지의 대형 SUV 판매량이 2만5568대라는 점에서 지금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산술적으로 올해 10만 대 규모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 신차가 출시되면 승용 모델의 판매량을 가져오거나 브랜드 내 비슷한 사이즈 모델의 판매 간섭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다만 쌍용차의 경우에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시장 내 점유율 경쟁보다는 시장 파이 자체를 키워내는 등 SUV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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