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최근 증권업계에 긍정적인 전망이 예견된다. 정부의 규제 완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다수의 증권사들 역시 수익구조 다변화에 매진 중이란 이유에서다.
30일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의 경우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약 0.57% 증가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를 통해 좀 더 폭 넓은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증권업계 최선호주로는 초대형 IB 증권사 부문에서 잉여투자역력 자본과 신규 수익 창출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를, 중소형 증권사 부문에서 최근 IB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펼치고 있는 ‘키움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대형 증권사, 정부 규제 완화로 높아지는 기대감
이와 관련, 우선 신NCR(순자본비율: Net Capital Ratio) 규제변화 영향으로 대형사의 잉여자본여력이 중·소형사에 비해 훨씬 큰 규모로 확대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빅5(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의 잉여자본은 10조원으로 구NCR을 적용했던 과거(6조원)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중형사(1조원~3조원)는 잉여자본여력이 약 3000억 원 늘어난 데 그쳤으며, 소형사(1조원 미만)의 경우 오히려 구NCR적용 때보다 자본여력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임수연 연구원은 “신NCR의 분모인 ‘인가 업무별 필요 자기자본’은 사실상 고정값이기 때문에 영업용 순자본이 큰 대형사에게 더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레버리지비율규제 역시 대형 증권사의 금융상품 추가 판매 여력을 높여주는 모양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자본 총액에 새롭게 적용된 레버리지 비율 1100%를 대입하면 총 11조원 가량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가능해진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의 여유 부채금액이 1조5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투자증권이 1조1000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더불어 초대형IB만 가능한 신규 ‘발행어음’ 업무 역시 대형사의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발행어음 신규 발행을 통해 기대되는 수익은 빅5사 기준 평균 1431억 원 수준이며, 이는 ROE를 3%p 가량 개선할 수 있는 수치이다.
임 연구원은 “2017년 연초대비 1분기 증권업 시가총액은 18.2% 상승했다”며 “코스피(+7.1%), 코스닥(-0.4%), 은행업(+7.9%), 보험업(+0.5%)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상승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는 올 3분기 초대형IB 제도 도입에 따른 발행어음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선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이에 IB역량이 뛰어난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을 탑픽(Top Pick)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탈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으로 차별화 마련
이 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과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에 매진했던 구 시대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수익 다변화에 매진하는 추세이다.
먼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목소리가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증권업계가 가장 먼저 주목한 부분은 기업금융(IB)이다.
증권업계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IB수수료수익은 과거 5%미만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저점 대비 15% 상승한 20%까지 올라섰다. 수탁수수료 비중이 75%에서 50% 아래까지 떨어진 것과는 상반된 행보이다.
임 연구원은 “전통적 IB수수료에서 벗어나 자산유동화증권, 부동산PF 등 새로운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규제가 도입되면서 IB수수료수익은 증권사의 새로운 주 수익원으로 기대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가 증권사의 업무영역 확대를 위해 시행했던 노력들도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행법 시행을 통해 금융투자업(매매·중개·자산운용·투자자문·투자일임·자산보관관리)간 겸영을 허용했으며, 2011년에는 자통법 개정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한해 △기업 신용공여 △프라임브로커리지 등의 신규 업무가 가능해졌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우리나라가 은행 중심의 금융시장 구조였던 만큼, 증권사에서 은행 서비스 대비 차별성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다수의 증권사들이 △M&A, IPO와의 연계 △PBS(Prime Broker Service) 활용 등을 통해 차별화된 역량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전 거래일보다 70원(+0.73%) 상승한 9710원에 장을 마감했다. 키움증권은 전일 대비 1100원(1.32%) 오른 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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