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문재인 정부가 국무총리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현직 의원들로 이뤄진 ‘내각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인사원칙 위배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지만 야당의 반발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권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맹공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청문회 통과를 낙관하는 인사 카드를 공개했다.
청와대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도종환 의원, 김현미 의원, 김영춘 의원을 장관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청문회 통과가 용이한 현직 의원들을 기용한 것이다.
특히 이번 후보자 지명은 하루 빨리 논란을 수습하고 야당의 공세를 극복해 국정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현역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역시 철저한 검증을 바탕으로 의원 내각을 진행하는 만큼 낙마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각각의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대탕평 인사라는 극찬을 보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정부’임을 다시 한 번 확신시켜준 인사로,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라며 “인사가 만사라는 점을 국민께 확인시켜준 대탕평 인사이고, 균형 잡힌 탁월한 인사”라고 자평했다.
“野, ‘파상공세’ 예고…철저한 검증 준비“
그러나 야권은 청와대의 예상과 달리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고, ‘협치’를 공언한 만큼 첫 번째 총리 인준 절차에선 협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후 진행될 후속 인사청문회에는 화력을 쏟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문은 자유한국당이 열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세운 5대 인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인선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국회의원 출신 장관 인선을 발표한 것은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의도는 아닌지 묻고 싶다”며 “새 인사의 원칙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야당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다”며 비판했다.
국민의당 역시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선 다 합리적인 분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모르는 흠결이 있을지 모르니 아무리 동료 의원이지만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현역 의원 장관 지명자라 하더라도 국민들은 엄정한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청문위원들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5대 비리 외에도 후보들의 역량과 자질, 도덕성을 날카롭게 검증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엄격한 검증을 예고했다.
청와대의 장관 인사 발표에 대해 이날 오후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앞서 말했듯이 정권 초기이고, 인수위가 없었던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총리 인선에 대해 대승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것”이라며 “총리 인준은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향후 후속 인사들이 문 대통령이 말한 5대 비리와 관련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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