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송지영 기자)
나날이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각 항공사는 저마다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 도입 여부에서 엇갈린 선택을 해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약 1년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자회사인 커넥션바이보잉(CBB)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아 수익성 문제로 CBB가 철수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종료됐다.
이후 스마트폰이 보급돼 대중화되고, 탑승객들의 와이파이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호응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새로 도입한 A350 항공기에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아시아나 항공의 A350 항공기는 인천-마닐라, 인천-오사카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유료 부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각각 4시간, 1시간 45분의 비행시간 동안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은 1시간 11.95달러, 3시간 16.95달러, 비행 중 무제한 21.95달러다.
아시아나항공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올해 추가 도입되는 A350 4대를 비롯해 향후 들여오는 A350 기단 모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실 이번에 제공되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수익성 면에서 이익이 남지 않는다"며 "바쁜 현대에 해당 서비스를 필요로하는 탑승객이 많아 고객 편의 확대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향후에도 적극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한항공은 이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과거 해당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 속도'가 고객들이 원하는 기준치에 한참 미달해 실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느린 속도로 인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신청했던 고객들의 만족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이를 제공하는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해당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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